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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대입고사 앞두고 전국이 열기/내달 5일 철학시험으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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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대입고사 앞두고 전국이 열기/내달 5일 철학시험으로 시작

입력
1991.05.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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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언론들 사고력 비중둔 예상문제 특집/「한국 성공의 제요인과 한계」도 출제 눈길대학에 진학하려는 입시열기는 동·서양이 마찬가지다.

프랑스에서는 다음달 대학입학 자격시험(바칼로레아·BAC)을 앞두고 수험생은 물론 학부모들이 숨을 죽여가며 마무리 준비에 한창이다. 6월5일의 철학시험을 시작으로 19∼21에 분야별 과목을 치르는 BAC에는 올해 모두 55만명의 고교졸업반 학생들이 응시하는데 시험일이 임박해지자 프랑스 주요 언론들도 예상문제를 특집으로 다루는 등 열기가 한창이다.

프랑스의 BAC는 논문서술형이 특징으로 문제(주제)의 출제범위가 사변적·철학적인 것에서 시사문제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단순한 지식이 아닌 교양과 학식 그리고 판단과 사고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만큼 벼락치기 공부나 암기방식은 통하지가 않는다. 평소 얼마나 책을 많이 읽고 예술을 감상하고 나름대로 평가기준을 갖고 있느냐가 시험에 그대로 반영된다.

프랑스 유력주간지 렉스프레스는 BAC를 앞두고 프랑스 교사 3백99명을 대상으로 출제가능성이 높은 예상문제를 추출했다.

렉스프레스지 예상문제를 살펴보면 문학의 경우 『본인의 경험에 비춰 시를 설명하라. 시의 역할은 현실과의 유리를 뜻하는가』 『20세기 삶을 터득하는데 있어 문학의 효용성을 논하라』 등의 주제가 등장하고 있으며 또 최근 인기를 끌고있는 영화 「시라노」 「마담 보바리」 등과 관련해 고전의 영화화에 대한 수험생의 견해를 묻고 있다.

사회진보와 도덕분야에서는 『공상문학이 문명의 진보를 경고하고 있다고 간주하는가』라는 질문과 함께 유명한 A·헉슬리의 「경이로운 신세계」를 요약 논술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사회현상에 있어서는 『도시 건축이 자연을 질식시키지 않고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현대사회에 있어서 각 개인의 권리와 의무는 어떻게 정의해야 하는가』 등의 예상문제가 포함되고 있으며 시사문제로는 『미소 대립의 근원과 화해의 요인을 분석하라』 『동서 및 남북관계에 있어서의 중동의 위치』그리고 『EC통합의 희망과 비관을 논하라』 등이 제시되고 있다.

또 동구에 있어서 『인민 민주주의 생과 사』 『미국의 패권주의가 위협받고 있는 이유』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는 필요한 것인가』 등의 문제가 있고 지리부문에 있어서는 『한국은 새로운 일본이 될것인가』 『한국성공의 여러측면:그 요인 및 발전의 한계』 등 한국도 관심의 대상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어 공통과목인 철학의 경우 『역사는 인간에 주어진 것인가 아니면 인간이 만들어 내는 것인가』 『반란의 권리』 『기술은 노예화의 요인인가』 그리고 『예술은 자연의 모방인가』등의 주제가 등장하고 있다.

동서양의 문화와 교육환경이 상이한만큼 일률적으로 쌍방의 입시제도를 비교할 수는 없지만 수험생의 교양과 사고력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프랑스의 BAC는 참고할만하다.<파리=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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