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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교사 대책 융통성 있게(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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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교사 대책 융통성 있게(사설)

입력
1991.05.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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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들에 대한 보은과 감사의 계절이어야 할 교육주간이 일선 교육현장에 몰아닥친 「시국선언 서명」 파동으로 점점 갈등의 얼룩이 짙어져 가고 있는 것 같다. 지난 8일부터 일부 지역에서 시작된 초·중등 교사들의 「시국선언서명」 움직임은 당국의 강력한 만류와 여론의 빗발치는 자제호소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으로 확산되어,17일 현재 서명교사들이 5천명선에 육박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그 확산의 세는 좀처럼 수그러들것 같지 않아 깊은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본란에서 이미 교사들의 「시국선언서명」은 자제돼야 한다는 이유를 분명히 밝힌바 있다. 그럼에도 다시 한번 서명파동의 확산에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하는 것은 치사정국으로 위기가 점증하고 있는 난국에 교사들까지 합세하는 것이 과언 시기적으로 맞는 일이며 교사들의 주장을 재대로 반영할 수 있는 방식이냐는 점을 묻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물론 우리의 일선 교육현장에 개혁되고 개선되어야만 일도 많으며,교사들이 개선되어야만할 일도 많으며,교사들이 주장하고 나설만한 「문제거리」가 많다는데는 수긍이 간다. 그러나 그같은 개선과 개혁의지의 표명을 하필이면 어수선한 시국과 때를 같이 해서 하고나서야 하는 것인지,또 집단화의 행동으로만 해야하는지에 대해서는 얼른 이해하기가 어렵다. 때문에 교사들의 이번 서명파동은 그 순수성이 곡해될수도 있으며 어떤 세력에 의한 계획적인 행동화가 아니냐는 정치적 저의까지 의심받게된다고 할것이다.

어쨌거나 교총이 이번 교육주간에 표방한 「즐거운 학교,협력하는 사회」의 표어 테두리안에서 교육현장의 문제들이 점진적으로 해결돼 가는 것이 순리며 가장 효과적인 방식일것이라고 우리는 본다.

교사들은 바깥일에 너무 민감하지 말고 2세들을 가르치는 일에만 전념해 삶의 보람과 즐거움을 느낄수 있도록 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회 전체가 교육현장과 교사들을 보호하고 협력하는 일에 인색하지 말아야 한다. 「스승의 날」에만 관심을 갖는척하고는 1년내내 무관심과 냉대로 일관했던 교사관부터 바로 잡아야 할것이다. 또 교사들의 「시국선언서명」 파동에 대처하는 교육부의 대응자세에 대해서도 당부할 말이 없지 않다. 시국선언서명 움직임이 있자마자 강경한 대응방침을 들고나와 오히려 교사들을 자극시켜 놓았고,그것이 확산의 세를 가속시켰다는 때늦은 자기반성의 소리마저 들린다.

교육부는 좀더 인내하는 자세로 서명에 가담하려는 교사들을 설득했으면 한다. 주모자와 서명후의 행동이 교단에 까지 연장되는 교사들에게만 징계가 한정돼 그 후유증을 최소화하도록 해야할것이다. 전교조 결성때 치렀던 경험을 되살려 서명확산의 대세를 하루빨리 진정시키고 교육현장이 또 다시 양분되고 갈등에 휩싸이지 않도록 하는데 지혜를 모아주기 바란다. 초·중등 교사들에게 거듭 자제해줄 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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