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생사실 은폐기도등 드러나/의심증폭… 신뢰성 문제에 초점케네디가의 팜비치별장 강간사건이 에드워드·케네디 상원의원의 신뢰성 문제로 비화되고 있다.
이 사건은 지난 3월30일 새벽 미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케네디가의 별장에서 에드워드·케네디 상원의원의 조카인 윌리엄·케네디·스미스가 전날밤 시내 술집에서 알게된 29세의 여인을 성폭행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됨으로써 발단이 됐다.
이 사건발생후 미국 언론들은 연일 케네디가의 인물들을 파헤치는 폭로기사를 다투어 게재해 케네디를 곤경에 몰아넣고 있다.
당초 이사건은 피해 여인이 케네디가의 별장으로 초대돼 술을 같이 마시고 해변가를 산책한 스미스에게 폭행당했다는 것으로 어떤 분위기에서 어느 정도 강압적으로 행해졌느냐하는데 수사의 초점이 맞추어졌다.
그러나 14일 공개된 플로리다 경찰의 수사결과 이번 사건이 케네디 의원의 술자리 제안에서 비롯됐으며 케네디 의원은 사건직후 사건발생 사실을 숨기려 했던것으로 드러났다. 이에따라 미 언론의 관심은 사건자체 보다 케네디의원의 처신문제로 옮겨갔다.
경찰조서에 따르면 케네디의원은 사건이 발생하기 전날밤 11시30분께 느닷없이 『맥주 한잔하러가자』며 자고있는 아들 패트릭과 조카 스미스를 깨워 시내 술집으로 갔으며 피해여인 및 그녀의 친구와 합석하게됐다.
이와 관련 케네디의원의 질녀인 아만다·스미스는 경찰에서 『가족들이 사건발생후 케네디의원이 어떻게 그들을 깨워 술집으로 가게됐는가에 대해 말을 주고받았다』고 진술함으로써 가족들도 사건의 발단이 케네디의원에게 있었던 것을 시인하고 있다.
케네디의원은 새벽에 집에 돌아와 이들과 함께 다시 술자리를 가졌는데 피해여인의 친구인 미셸·카손양은 『당시 케네디의원은 상의셔츠만 입고 있었으며 술주정을 했다』고 진술했다.
케네디의원은 이에 대해 『당시 잠옷으로 갈아입었는데 그 옷은 아래 위가 붙은 셔츠였다』고 설명하고 있다.
케네디의원은 또 사건발생후 자신은 사건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고 여러 차례 주장했으나 경찰 조서에는 사건을 어렴풋이나마 알고 있었던듯이 진술함으로써 신뢰성에 금이 가게됐다.
특히 별장경비원인 윌리엄·배리는 경찰이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했을때 케네디의원은 별장에 없었다고 진술했으나 케네디의원은 당시 별장에 머무르고 있었으며 법률자문을 구하려고 외부와 전화통화까지 했던것으로 드러나 더욱 의심을 사게됐다.
게다가 경찰 수사발표 수시간뒤인 14일 저녁 케네디의원의 전부인인 조안·케네디가 매사추세츠주 사우스이스트 고속도로상에서 혈중농도 0.1% 이상의 만취상태로 차를 몰아 음주운전으로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해 케네디의원을 더욱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 정치 가문인 케네디가도 이제 플로리다 해변 너머로 지는 해처럼 점차 기울고 있는 인상이다.<남경욱기자>남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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