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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 “수습” 한갈래 목청/당무회의서 오고간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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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 “수습” 한갈래 목청/당무회의서 오고간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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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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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 구분없이 「노내각 사퇴」 직설요구 주조/“야에 밀린다고 생각말고 더늦기전에 용단을”○…여권의 시국수습처방이 혼미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민자당이 15일 「당의 목소리」를 한갈래로 높이기 시작했다.

이날 김영삼 대표최고위원 주재로 열린 당무회의를 계파 구분없이 현상황을 위기로 진단하는 한편 정부의 시국인식과 대처방식을 비판하고 노재봉 국무총리의 사퇴를 직설적으로 요구하는 분위기가 주조.

이날 회의는 여권의 수습 수순과 관련,큰 고비가 될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회의에서 민정계 일부의원들은 김대표의 「복안설」을 시국불안요인중 하나라도 비판하거나 노총리 사퇴론이 인사문제임을 지적,논의의 신중함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으나 이 역시 시국수습을 위해 내각사퇴가 불가피하다는 상황인식은 당내 전반의 기류에서 벗어나 있지않다는 지적들.

○…민주계의 박용만 의원은 먼저 『지금의 사태는 분명히 난국』이라고 규정하고 『그만두라는 말이 없어도 노총리가 용퇴하는 자세가 바람직하다』며 노총리 사퇴를 촉구.

박의원은 『노총리의 TV 대담은 지식인의 격분을 자아내지 않았나 걱정이될 정도』라며 『야당요구에 밀린다고 생각하지 말고 늦기전에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

황낙주 의원은 『6·29선언 직전 3개월동안 대학교수들의 시국선언이 48개대 1천5백여명인데 비해 강경대군 사건이후 불과 9일 사이에 1.5배가 넘는 60개대 2천6백여명에 달했다』고 「위기지수」를 제시한뒤 『법을 어겼을때는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점을 공표하는 일방 평화시위는 보호한다는 등 집권당이 비전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

신상우 의원은 『부산의 민심도 생각보다 차갑다』고 전하면서 『오는 18일까지 수습안을 마련,20일 이를 국민앞에 제시하자』고 능동적 사태해결을 강력히 주문.

박관용 의원은 『정부가 단안을 못내린다면 당이라도 단안내려야 한다』며 『내각사퇴는 최소한의 단안』이라고 못박고 수습책의 「즉각제시」를 요구.

또 김수한 위원도 『문제의 핵심이 인사인데 20일까지 끌고갈 필요가 있느냐』며 『노대통령 제대로 보좌했으면 이같은 사태는 없었을 것』이라고 정부의 강경일변도 대처를 비판.

○…민정계에선 김종기 의원이 먼저 나서 『정치권이 노력하지 않으면 사태는 걷잡을수 없게 될 것』이라고 조기결단을 강조하고 『노총리는 의원외유사건·수서사건·강군사건 등으로 나라를 술렁이게한 책임을 지고 겸허하게 물러나야 한다』고 강도높게 선창.

이종찬 의원은 『김대표의 복안을 기다려왔는데 없는것 같다』고 은근히 김대표를 겨냥하며 조기수습안 제시를 주장한뒤 『조심할 것은 정부·여당이 주충수에 의해 사태를 악화시킨 적이 있으므로 이를 피하는 일』이라며 조병옥박사 서거후 자유당의 강경대처와 79년 당시 신민당 총재였던 김대표에 대한 강수의 후유증을 예시.

남재희 의원은 『오늘의 이런 얘기가 행정부에 이상하게 비쳐질지 모르니 인사문제는 신중히 다뤄야 할것』이라며 오는 20일 임시당무회에서 재론하자는 의견을 개진.

또 오유방 의원은 『그동안 정부는 사태를 수습하기 보다는 악화시키는 쪽으로 가게한것 같다』고 정부측의 대처방식을 직접 겨냥하고 『제발 청와대 당국자니,당의 고위간부니 하는 익명으로 강성발언을 하는것을 못하게 해달라』고 주문.

○…김대표는 이같은 격론이 오간뒤 『분명히 말해 현재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하고 『당이나 정부가 이 위기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많은 국민들이 기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해 정부·여당의 「단안」을 시사.

김대표는 『지난 11일 노태우 대통령을 만났을때 한시간이 넘게 여러가지 얘기를 한것이 사실』이라고 내각사퇴 문제를 거론했음을 비친뒤 『인사문제에 관한 방법은 신중하게 처리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는 말로 직접 언급은 우회.

김대표는 그러나 『결론적으로 말해 당으로서 보다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처해 빠른 시일내에 수습책을 만들어 국민들에게 발표토록 하자』며 『필요하다면 임시당무회의라도 열겠다』고 말해 사태의 긴박성을 유의하는 모습.<조재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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