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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 모르는 여인… 철저한 사회주의자/최초 불 여성총리 크레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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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 모르는 여인… 철저한 사회주의자/최초 불 여성총리 크레송

입력
1991.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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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카르 전 총리와 불화로 장관직 사임전력/오토바이 직접타고 불제 성능과시 일화도프랑스 역사상 최초로 여재상이 된 에디·크레송 여사는 패배를 모르는 강인한 정치가라는 명성을 쌓아왔다는 점에서 대처 전 영국총리를 연상시킨다.

그러나 그녀는 대처 전 영국총리와는 정반대로 철저한 사회주의자라는 점에서 근본적인 차이점을 갖는다.

그녀는 지난해 10월 미셸·로카르 전 총리와 경제정책을 놓고 불화를 빚은끝에 유럽 담당장관직에서 물러났었으나 불과 8개월만에 로카르의 후임에 임명됨으로서 로카르와의 정치적 대결에서 결국 승리한 셈이 되었다.

당시 그녀는 『전세계적으로 경제전쟁이 벌어지고 있는데 프랑스는 이 전쟁을 치르려하지 않는다』며 로카르 총리는 소극적 자세를 비판했었다. 산업분야에 대한 미온적인 정책으로 말미암아 프랑스의 국제정치적 위상도 타격을 받고 있다는 것이 그녀의 지론이었다.

81년 미테랑의 대통령당선과 함께 농업장관으로 입각한 그녀는 보수적인 농민들의 거센 반발에 취임초기 곤욕을 치렀다. 시찰도중 농민들의 시위로 헬리콥터편으로 피신하기까지 한적도 있었으나 82년 농민소득을 10% 향상시키는 수완을 발휘했다.

국제무역장관에 임명된 뒤에는 프랑스제 오토바이가 일본제품에 못지않은 성능을 보유하고 있음을 과시하기 위해 직접 프랑스제 스쿠터를 타고 파리시내를 누빈 일화도 갖고 있다.

사회당의 인기가 하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개인적 인기를 누려온 로카르 총리의 사임과 크레송의 임명을 두고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린 고도의 정치적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와 흥미를 끈다.

즉 여성을 총리로 내세움으로써 집권 10년째를 맞아 인기가 날로 하락하고 있는 사회당의 이미지를 개선,93년 의회선거를 대비함과 아울러 로카르에게 95년 대통령직에 도전하기 위한 준비를 할 시간을 주자는 것이다.

크레송 총리는 지난 34년 파리 남서쪽 볼로뉴비양쿠르의 한 유복한 부르주아 집안에서 태어나 59년 자크·크레송과 결혼했으며 슬하에 딸 둘을 두고 있다.<파리=김영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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