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15일은 스승의날. 전국 30만 교직자들은 제자들의 사은에 교직에의 자긍을 갖는다. 오늘날 교직이 처우의 열악 등으로 인기가 높지않고 스승에 대한 존경심의 저하 등 사제의 관계가 옛날보다 왜곡돼 있다해도 인재육영의 가치는 변치않는다. 교직에 대한 세속적 평가가 어떠하든 그 위대함은 평가절하될 수 없다. 스승의 보람 또한 여기에 있지않겠는가. ◆누구에게도 그렇듯 지평자에게도 잊혀질수 없는 스승이었다. 고 김원규 서울 중·고등학교장이다. 그는 일본 광도고사를 나와 경기여자고등보통학교(경기여고 전신) 교사로 재직중 8·15 광복을 맞자 일인학교였던 경기중학을 인수,서울 중학교 발족시켰다. 공립학교라고는 하지만 김교장은 설립자나 다름 없었다. 사실 그는 자신의 개인학교 처럼 열과 성을 다했다. 극성이었다. ◆김교장은 입시교육과 전인교육에 다같이 역점을 두었던것 같다. 영국군이 본관 교사를 점유하고 있는 전쟁와중에서도 그는 고3에게는 정규 수업시간 보다 1시간 빠르게 등교,입시과외수업을 받도록 했던 극렬파였다. 그러나 매주 월요일 갖는 조회에서는 면학독려보다는 훈화를 앞세웠다. ◆그가 즐겨쓰는 훈화가 있다. 『사람에는 세가지 유형이 있다. 그자리에 없어서는 안될 사람,그자리에 있으나마나한 사람,그자리에 있어서는 안될 사람이다. 여러분은 그자리에 없어서는 안될사람이 되라』 특별히 적당한 주제가 없으면 늘 이 훈화를 했다. 뇌리에 박혔다. 이 훈화는 김교장의 표상이 됐다. ◆이제 김교장의 제자들은 모두 50대 이상이 됐다. 한국 사회를 움직이는 중핵의 일부가 됐다. 이들의 후학들까지 합한다면 그의 감화는 넓고 깊다. 김교장이 생존해 있다면 그의 영역은 그의 동시대인 누구보다도 넓었을 것이다. 교육자만이 향유할수 있는 힘이다. 또한 보람이다. 30만 교직자들에게 경의를 표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