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폭등 비판등 만장 “다양”/골목까지 최루탄… 주민들 대피 소동/아버지,전경들에 “길 비켜달라” 호소○…강경대군 유해는 예정보다 40분 늦은 14일 상오 9시10분께 명지대 학생회관 소강당에서 발인. 발인식은 강군이 속해있던 노래패 「□□」 회원 10여명이 부른 「살아오는 동지여」란 조가를 시작으로 10여분간 진행.
문익환 목사가 『자주 민주통일의 대장정에 오르는 강경대열사를 위해 박수를 치자』고 말하자 참석자들은 엄숙한 분위기속에 힘차게 박수.
○…이화여대 앞길에서 3시간 이상 대치하다 하오9시30분께 시청앞 진출을 포기하고 연세대로 복귀.
대책회의는 하오11시께 연대 도서관앞 민주광장에서 학생 등 1천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강군 영결식과 노제에 대한 정리집회를 갖고 철야.
○…장례식이 진행되는 동안 강군의 아버지 강민조씨와 어머니 이덕순씨 등 유족들은 내외신 기자 및 시민들의 카메라 플래시 세례속에 고개를 숙인채 계속 오열.
○최루탄가스속 식사
신촌로터리에서 뒤늦게 열린 강군 등 6인 합동추모제에서 유족들이 흰 국화송이를 영정앞에 놓고 흐느끼며 분향하자 시민들은 가라앉은 음성으로 「아침이슬」을 불렀다.
민가협 유가협소속 어머니 1백여명은 하오7시20분께 최루탄가스가 자욱한 이화여대앞 도로에서 랩으로 눈을 가리고 빵과 우유로 점심겸 저녁식사.
○…경찰이 이화여대앞 등 주택가 골목에까지 다연발 최루탄을 마구 쏘아대는 바람에 인근 주민들이 곤욕을 치렀으며 마포구 대흥동주택가에는 최루탄이 지붕위로 날아들어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을 빚기도.
○춤상여위서 부활굿춤
○…장례식의 각종 의전과 부활굿 조가합창 풍물 등 문화행사는 범국민대책회의 문예창작단원 5백여명이 밤샘 작업으로 준비.
이들은 미술 창작단 문학 창작단 풍물패 노래패 긋·춤패 극회 영상패 등으로 나뉘어 준비.
서울 노동자문화예술단체협의회 회장 직무대행인 김경란씨(36·여)는 가로 세로 8m 크기의 춤상여위에서 부활굿 춤을 추어 눈길.
○1.5㎞ 운구행렬
○…대형 태국기와 국화송이로 장식된 강군의 관을 이끈 운구행렬은 상오11시42분께 명지대 정문을 통과,1.5㎞에 달했다.
재야단체 회원 등이 들고 뒤따른 2백여개의 만장은 「경대야 일어나라」 「조국은 안다,열사의 죽음을」 등 애도형서부터 「이황화탄소 독가스를 자본가에게」 「물가·집값폭등 노정권 타도하자」 등 다양.
○원진근로자에 박수
○…신촌로터리는 운구행렬이 도착하기전인 낮12시30분께 이미 인파로 메워졌으며 형형색색의 각 단체 깃발과 「해체민자당」 「살인만행 타도」 등의 구호로 열기.
원진레이온 근로자 2백여명이 깃발을 앞세우고 로터리에 도착,큰박수를 받았으며 사무금융노련 조합원 3백여명은 신사복 차림으로 스크럼을 짜고 구호를 외치며 로터리는 돌기도.
○바리케이드 5∼6겹
○…경찰은 이날 장례행렬의 도심진출에 대비,지하철 이대입구역·아현 3거리 등에 바리케이드를 5∼6겹으로 설치하고 강선으로 막는 등 철통저지선을 구축.
○…운구행렬이 서대문구 남가좌동 홍남교를 통해 연희동으로 나가려다 경찰의 저지로 실랑이가 계속되자 하오2시께 강군의 아버지가 전경들에게 『상주가된 애비의 심정을 헤아려 길을 비켜달라』고 사정했으나 전경들은 요지부동.
경찰저지로 연좌농성하던 학생들은 즉석 집회와 풍물패 등의 공연에 맞춰 노래를 부르고 구호를 외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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