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일자리 2백만개 없어져【워싱턴=정일화특파원】 미국이 경기침체를 겪으면서 대학 졸업자들의 취업난이 심화되고 있다.
미국의 대학졸업자들은 경기가 비교적 좋은 편이었던 지난 몇년간은 대부분 졸업과 동시에 자신이 원하는 직장을 얻어 자랑스럽게 사회생활을 시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경기가 나빠지면서 미국 전체에 무려 2백만개의 일자리가 없어진 올해에는 문제가 다르다.
1백50만명이나 되는 대졸자의 상당수가 일자리를 찾지못해 사회생활은 커녕 부모에게 얹혀사는 천덕꾸러기로 전락하고 있다.
대졸자들은 여러 회사에 자신의 성적표와 이력서 등을 보내고 있지만 『다음 기회에 자리가 있으면 연락하겠다』는 등의 회신이 고작이다.
취업희망 서류를 보낼 회사도 크게 줄어들었다.
예년 같은 10여개의 법률회사 등 마음에 드는 곳을 골라 입사할수 있었던 명문 하버드 법대 졸업생조차 올해에는 고작 2∼3개 회사로부터 입사권유를 받고 있으며 그나마도 까다로워진 인터뷰때문에 제때 성사되지 않고있다.
취업난이 심각해지자 일부 대학에서는 졸업생들을 위해 「직장구하기 특강」을 개설,인터뷰 요령 등을 비디오 테이프까지 동원해 가르치고 있지만 성과는 별로 없다.
일부 대학생들은 민간회사 취업을 포기하고 평화봉사단 등 사회단체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또 일부는 96년 올림픽 개최지인 아틀랜타에 행여 일자리가 있을까 보따리를 싸고 있다.
미국 대졸자들이 겪고 있는 취업난은 경기가 회복되어야만 풀릴수 있는 것이어서 당분간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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