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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국수습·국정쇄신” 여론불구/여야,강경대치 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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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국수습·국정쇄신” 여론불구/여야,강경대치 일로

입력
1991.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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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공으로 질서확립” 확인/민자 수뇌/장례식 거당참가등 결정/야권정국의 혼미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여권은 시국에 대한 정면돌파 방침을 고수하고 있고 야권은 14일의 강경대군 장례식에 적극 동참을 결정하는 등 장외 공세를 강화하고 있어 위기정국은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따라 신민·민주 등 야당이 동참하고 학생·재야 등 55개 단체가 연대한 「범국민대책회의」가 주관하는 강군 장례식은 6공 최대의 시위가 될것으로 보이며 시국의 긴장감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러한 가운데 국가적 위기상황의 도래를 걱정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며 국정전반에 대한 쇄신을 요구하는 여론도 높아지고 있다.★관련기사 3면

노태우 대통령이 주재한 13일의 청와대 여권수뇌부 회동은 내각 총사퇴 등 야권의 요구를 정치공세로 규정해 정면 대응한다는 입장아래 법질서 파괴행위는 용납될 수 없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에반해 신민·민주 등 야당은 여권의 시국대응이 민심 및 여론과는 동떨어진 안이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장외공세와 행동을 통해 이를 교정,내각 총사퇴 등의 요구를 관철시킬 것을 재확인했다.

▷여권◁

여권은 야권의 장외투쟁이 오히려 시국의 위기를 가중시키고 있다고 보고 이에 정면대응하는 한편 내각총사퇴 요구역시 받아들일 수 없다는 기존방침을 재학인하고 있다.

그러나 여권일각에서는 난국수습을 위해 내각사퇴 문제를 심도있게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된다.

노대통령은 이날 낮 청와대에서 민자당의 김영삼 대표·박태준 최고위원 및 채문식·윤길중씨 등 상임고문 9명과 오찬회동을 갖고 현시국이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당의 원로들이 앞장서줄 것을 당부했다.

노대통령은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자신만이 옳다는 독선에서 벗어나 타협과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민주적자세』라고 말하고 『다시는 이러한 불행이 일어나지 않도록 평화적인 시위는 보장이 되고 화염병이 이땅에서 사라진 건전한 시위문화가 정착되도록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권◁

신민·민주 등 야권은 강군 장례식에 지도부와 소속의원 등 모두가 거당적으로 참여키로 하고 대규모 군중대회의 추가개최를 결정하는 등 장외공세를 한층더 강화하고 있다.

신민당은 이날상오 당무회의를 열어 노재봉 내각 총사퇴와 백골단 해체,양심수 석방 등 3개 항의 대여 요구사항을 거듭 확인하는 한편 강군 장례식에 거당적으로 참여키로 했다.

김대중 총재는 회의에서 『현 위기상황의 근본원인인 여권의 내각제 개헌을 통한 영구집권 음모가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여권은 내각제 포기선언과 함께 거국내각을 구성해 현위기를 타개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김총재는 그러나 현정권 퇴진투쟁의 전개에 대해서는 『시기상조』라며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민자당도 이날 확대간부 회의를 열어 본격적인 장외투쟁과 함께 오는 19일과 25일 부산과 경인지역에서 노정권 퇴진과 민자당 해체를 촉구하는 대규모 군중대회를 별도로 개최키로 했다.

민주당은 여권이 현시국을 지나치게 안이하게 판단하는 등 위기수습 능력을 결여했다고 결론짓고 이같이 결정했다.

이날 회의를 주재로 이부영 부총재는 『민자당 출범이후 국민의 개혁요구가 하나도 실현되지 않았다』면서 『현상황에서 민주당이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은 노정권 퇴진과 민자당 해체』라고 거듭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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