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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서먹한30여년」 완전청산/강택민총서기 내일부터 5일간방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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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서먹한30여년」 완전청산/강택민총서기 내일부터 5일간방소

입력
1991.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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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노선 차이불구 교류 계속확대/「50년대식 맹우」 복귀는 없을듯강택민 중국공산당 총서기가 15일부터 19일까지 5일간의 모스크바 방문길에 오른다.

1957년 모택동의 방소이래 중국공산당 최고지도자로는 처음이다. 34년전 모택동 당주석의 방소가 수십년 관계단절의 시작이었다면,강의 이번 방소는 양국 관계의 새로운 단계 진입을 상징하는 것으로 대비된다.

서로 다른 개혁·개방의 길을 선택하고 있는 중소 두 사회주의 대국간의 관계진전은 무엇보다도 걸프전 이후의 세계질서재편 움직임과 관련해 커다란 관심사가 되고 있다.

현재 중국공산당 내부의 고르바초프 개혁에 대한 태도는 여전히 비판적이다. 다만 중국은 소련을 공개적으로 매도하기보다는 평화공존 5원칙을 앞세워 현실에 입각한 「무실외교」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3년간 중소관계의 개선은 기본적으로 소련의 주도와 접근에 의해 이루어져왔다.

양국관계는 지난 89년 5월 고르바초프가 북경을 방문,등소평과 사실상의 정상회담을 가짐으로써 「공식적」인 정상화를 이뤘다. 고르바초프 방중이후 지난 2년간 양국간 교류와 협력은 괄목할만한 진전을 보여왔다.

우선 정치적으로 양국은 서로 국내정세가 다르고 개혁노선에서도 근본적인 견해차이를 보이면서도 상호 내정불간섭의 원칙아래 당·정고위층의 대폭적인 교류방문을 실현시켜왔다.

고르바초프에 이어 지난 1년동안 소련공산당 부서기장 이바시코와 외무장관 베스메르트니흐 국방장관 야조프 등을 비롯한 소련당·정지도자들이 잇달아 북경을 방문했고 중국측에서도 이붕총리,전기침 외교부장,진기위 국방부장관 등의 방소 행렬이 계속됐다.

양국간 국경선담판,국경지역 군사력감축 문제와 무기 및 군사기술 구매협상 등이 이같은 고위지도자들의 교류속에 상당한 진전을 보아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걸프전을 전후해 중동문제와 캄보디아 내전종식 문제 등을 비롯한 외교분야에서의 협력도 두드러지는 양국관계 발전의 사례로 꼽힌다.

중소 양국간의 협력관계는 특히 경제무역 분야에서 급진전을 보이고 있다.

이제 소련은 홍콩,일본,미국,독일에 이어 중국의 제5대 무역상대국이 됐다.

지난해 양국간 무역거래액은 미화 39억달러로 89년 대비 6%가 늘었으며 특히 국경무역은 거래액이 작년한해 10억달러를 돌파,89년보다 무려 10배가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양국은 다같이 이번 강택민의 방소를 양국관계사에 하나의 중대한 사건이라며,그 의미를 될수록 크게 부각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북경주재 소련대사관은 강의 방소 등 정직전인 지난 9일 『양국은 더 이상 상호위협적 존재가 아니다』라는 내용의 이례적인 공식성명을 발표,30여년에 걸친 냉전과 대치상태의 종식을 분명하게 선언하기까지 했다.

중소 양국정부는 다같이 강의 이번 방소회담이 갖는 의미를 크게 부각시키려 들면서도 양국간 실질문제의 해결과 선린우호관계의 증대이외에 과거와 같은 중소 「동맹」 관계의 복귀는 있을수 없고 바라지도 않는다는 점을 여러차례 강조했다.

이것은 소련과 동유럽의 격변,특히 걸프전이후 미국이 세계유일의 초강대국으로 부각되고 있는 시점에서 중소간 「새로운 단계」의 접근움직임도 아직은 미국을 의식한 「무실외교」의 수준임을 상징해주고 있다.

그런점에서 이번 강의 방소는 30여년 단절을 청산하는 양국공산당 제3세대 지도자간의 교류의 서막이라는 사실에 보다 큰의미를 두어야 한다.

이번 강­고르비 회담으로 양국관계가 아무리 좋아진다 하더라도 적어도 당분간은 과거 50년대와 같은 「맹우」이기 보다는 새로운 세계질서에 부응하는 동반자의 관계를 확인하는데 그칠 가능성이 크다.<홍콩=유주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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