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찬/걸프전 인질석방 노력등 치속커/반/EC가입·국제지위 향상에 불리/발트하임 7월 전당대회까지 언급 미뤄지난 86년 오스트리아 대통령 선거 당시 나치전역 시비로 정치적 곤경에 처했던 쿠르드·발트하임 오스크리아 대통령이 92년의 대통령선거에 다시 출마할 것인지에 적지 않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물론 대통령선거가 아직 1년이나 남아있어 시기적으로 이른 감이 없지 않지만 오스트리아의 정계와 언론계는 벌써부터 발트하임의 대권재도전 여부에 대한 논란으로 소란스럽다.
오스트리아 정가주변에서는 제2차대전 당시 나치장교로 일했다는 발트하임의 과거 경력이 오스트리아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다는 불만이 공공연히 제기되고 있으며 국가이익을 위해 발트하임의 재출마를 막아야한다는 주장도 고개를 들고 있다. 발트하임은 86년 선거 당시 자신이 나치당원이 아니었고 전범기록도 없다는 사실이 확인됐음에도 불구하고 나치장교로서의 과거 경력에 대한 분명한 언급을 회피함으로써 자신의 도덕성을 스스로 실추시켰었다.
더욱이 89년 EC(유럽공동체)에 회원국 가입을 신청해 놓은 오스트리아의 외교현실을 감안해볼때 발트하임의 출마포기가 오스트리아의 EC가입과 국제지위향상을 위해 바람직하다는 「반발트하임」 분위기가 팽배해가고 있다.
하지만 발트하임의 재출마를 지지하는 정치세력도 만만치 않다.
알로이스·모크외무장관을 중심으로 한 친 발트하임 세력은 발트하임이 지난 90년 8월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당시 붙잡혀있던 서방인질을 석방시키기위해 노력했으며 결국 오스트리아 인질을 석방시키는데 성공했던 사실 등을 치적으로 들며 발트하임의 재출마를 권유하고 있다.
유엔사무총장 경력을 바탕으로한 발트하임은 재출마해도 충분한 승산이 있다는게 지지자들의 분석이다.
그의 재출마 여부에 대한 열띤 찬반논쟁에도 불구하고 정작 발트하임 자신은 『국가이익을 고려해 집권 인민당의 전당대회가 끝나는 7월까지 재출마의 여부를 밝히겠다』고 만 말해 구체적 언급은 회피하고 있다. 발트하임 자신은 재출마 여부에 대한 최종입장 표명을 유보하고 있지만 내심으로는 재선을 노리고 있다는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86년 대통령선거에서 당선된이후 미국 입국을 거절당하는 등 세계외교 무대에서 소외돼온 72세의 발트하임이 92년6월로 예정된 대권고지에서는 「나치멍에」를 벗어던지고 명예로운 재선을 이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장현규기자>장현규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