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회원국,EC에 유로뉴스추진안 제출/내년부터 핀란드서 터키까지 위성방송미국이 주도하는 정보지배의 한 상징물인 뉴스전문방송 케이블 뉴스 네트워크(CNN)에 대한 유럽의 반격이 본격화되고 있다.
37개 회원국과 50개 방송을 회원으로 가진 유럽방송연합(EBU)은 최근 유럽의회에 유로뉴스 채널계획을 제출했다.
EBU는 1년반전부터 이미 뉴스전문채널 설립을 계획했으나 걸프전때 보여준 CNN의 역할이 유럽인들에게 커다란 충격을 안겨줬다. 유로뉴스 채널 구상은 미국 방송에 거의 의존해야 했던 정보의 지배에서 조속히 탈출하려는 계획인 것이다.
EC의회의 로베르토·바르잔티 문화언론담당위원장은 CNN은 유럽의 행동력에 대한 도전이며 유로뉴스는 이 도전에 대한 첫 응전이 될것이라고 말한다.
프랑스에서는 걸프전 개전직후부터 CNN의 정보지배를 한탄했다.
공화국 연합당의 거물 필립·세겡의원은 54년 프랑스가 세계뉴스를 자체 공급키 위해 AFP통신을 창설한 것처럼 CNN에 대항하는 불어채널 창설을 권고했다.
헤르메·부르즈의 말처럼 전 세계의 TV화면에 범람하는 CNN 세글자가 유로뉴스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셈이다.
현재 EBU소속 32개국 39개 방송사가 유로뉴스에 각종 뉴스의 공급과 해외사무실 특파원제공에 동의하고 있다.
또한 유로뉴스는 독자의 보도국을 갖고 자체편성제작 시설도 갖춘다. 2백50명의 직원중 절반은 기자다.
그러나 유로뉴스엔 맥스웰이나 머도크 베루스 코니 같은 언론재벌이 없다. 뉴스 결정권은 편집부장들이 갖는다.
앙리·페레스 EBU 프로그램국장은 『유로뉴스가 피상적이라고 비난받는 CNN의 결점을 피할수 있느냐』는 질문에 『유로뉴스는 유럽판 CNN이 아니며 반CNN도 아닌 지속적인 뉴스방송망이다』라고 설명한다. 사건의 단순한 보도가 아니라 역사적 지리적 배경을 재조명하면서 사건의 「음미」에 시간을 할애해야 하므로 즉각적인 사건의 설명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특종을 좇지않으며 시청률 경쟁도 의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유로뉴스는 92년초 인공위성을 통해 방송되며 핀란드에서 모로코 아일랜드에서 터키까지 시청하게 된다.
영·불·독·서·이 5개국어로 첫해엔 하루 9시간씩,다음해부턴 전일방송체제로 된다.
이미 가맹방송사들은 2천5백만 EBU(약 2백억원)의 기술지원,연간 20억원의 지원금을 약속했다. 결국 예산은 회원사 부담 54%,유럽공공기관출자 24%,나머지는 광고로 채워지는데 5년이내에 수지타산이 맞을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한편 유로뉴스와는 별도로 독자적인 방송망으로 뉴스채널에 뛰어드는 경쟁자도 있다.
머도크가 소유한 영국의 스카이뉴스는 이미 유선채널로 유럽전역에 방송되며 영국의 공영방송 BBC는 유로뉴스에 가담하는 대신 3개의 방송위성으로 전세계를 덮을 월드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독일에서도 베텔스만 그룹이 독일어 채널 설립을 연구중이며 이탈리아의 사업가 지앙카르노·파레티는 기존의 슈퍼체널을 유로체널로 바꿀것을 검토중이고 일본 NHK도 일본·아시아뉴스를 전할 세계적 채널설립을 검토중인데 영·불 등 유럽에서는 이미 하루 2시간씩 위성에 의한 일본 TV시청이 가능하다.
전세계 방송사가 이처럼 치열한 「방송전쟁」을 벌이는 까닭은 『정보를 지배하는자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믿음 때문인데 우리는 우선 라디오만이라도 전세계에서 잘들을 수 있도록 해야하겠다.<파리=김영환특파원>파리=김영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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