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소득 증가율 7%… 5년만에 최저/평균 94만원 벌고 65만원 지출/씀씀이 건실… 흑자비율 25.3%/외식비 지출이 주식비 웃돌아지난해 전월세 등 주택가격 상승여파로 도시근로자 가구의 주거비 부담이 1년전보다 무려 27.1%나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물가상승에 따라 도시근로자 가구의 실질소득 증가율은 85년이후 5년만에 최저 수준인 7.0%에 머물렀다.
또 소비지출 증가폭이 소득증가보다 낮아져 씀씀이가 견실해지면서 흑자비율이 다소 높아졌다.
11일 통계청이 전국 62개시의 근로자가구 2천8백호,비근로자가구 1천5백호 등 4천3백개 표본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90년 도시가계 수지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근로자가구의 소득은 월평균 94만3천2백72원으로 1년전보다 17.2% 늘어났으나 물가상승을 감안한 실질증가는 7.0%로 85년의 4.5% 이후 5년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근로자가구의 소비지출은 전년보다 15.7% 늘어난 64만9천9백69원으로 씀씀이가 견실해지면서 흑자비율은 89년 23.6%보다 다소 높아진 25.3%로 나타났다.
자영업자와 의사·변호사 등 자유업종사자를 포함한 비근로자가구의 경우 소득규모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소비지출액은 평균 75만7천8백11원으로 근로자가구보다 씀씀이가 컸다.
소비지출 비목별로는 무주택자가 많은 근로자가구의 경우 주거비가 전년보다 27.1% 상승,전월세 등 주택가격상승 부담이 두드러졌다.
반면 비근로자가구는 주거비는 14.8% 증가에 그쳤으며 자녀의 보충교육비를 포함한 교육 교양 오락비 지출이 가장 큰폭으로 늘어 대조를 이뤘다.
전가구의 식품비 지출내역을 보면 쌀 등 주식비는 8.3% 증가에 그친데 비해 기호식품 11.0%,부식 18.8%,외식 및 기타지출은 22.0%씩 각각 늘면서 외식비(4만5천원) 지출이 주식비(4만2천원)를 처음 웃돌아 식생활패턴 변화추세를 반영했다.
한편 근로자가구를 소득 규모별로 5개 계층으로 나눈 결과 상위 20% 계층이 전체소득의 38.8%를 점유했고 최하위 20% 계층보다 4.6배나 많은 소득을 벌었다.
소득계층 분포는 ▲월75만원 미만이 전체가구의 44.2% ▲75만∼1백35만원이 39.6%를 차지했고 2백1만원 이상 고소득근로자층도 전체의 4.2%나 됐다.<유석기기자>유석기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