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임종명기자】 10일 하오6시30분께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 대강당에서 윤용하씨(22·대전 동구 용전동 149의2)가 온몸에 시너를 뿌리고 분신자살을 기도,전남대병원으로 옮겼으나 중태다.현장을 목격한 학생들에 의하면 윤씨는 대강당 1층 화장실에서 몸에 시너를 끼얹고 불을 붙인후 『노태우정권 타도하자』 『미국놈 몰아내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10여m 달려가다 현관로비에서 쓰러졌다.
학생들은 소화기와 서클룸서 가져온 담요로 불을 끄고 마침 강당앞을 지나던 개인택시에 윤씨를 태워 병원으로 옮겼다.
윤씨가 입원한 뒤 전남대병원 응급실주변에는 대학생 1백여명이 둘러싸 외부인의 출입을 막고있다.
전남대병원 응급실앞에서는 이날 하오6시부터 대학생 등 2천여명이 「이철규열사 반미정신계승 및 노정권 퇴진을 위한 시민대회」를 열고 있었다.
한편 전남대 총학생회는 『윤씨가 분신한 화장실에서 타다남은 시너통과 16절지에 쓴 유서가 발견됐다』며 타다남은 유서에서 옮겨적은 유서내용을 공개했다.
총학생회는 『유서는 「강경대군을 폭력으로 죽인것도 부족해서 이제는 박승희양을 죽게 만들었습니다. 우리 모두 힘을 합쳐 현정권을 몰아냅시다」는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윤씨는 와병중인 홀아버지 윤종옥씨(55·무직)의 2남3녀중 막내로 전남 승주군 해룡면 복성리에서 태어나 순천중앙국교를 졸업했다.
윤씨의 형 용범씨(28·충남 민주운동청년연합회원)에 의하면 용하씨는 지난 88년부터 3년간 경기 성남시의 가내 가방공장에서 공원으로 일하면서 민주화직장연합회 회원으로 활동하다가 아버지를 간호하기 위해 대전에와 있었고 소아마비로 왼쪽다리가 불편하지만 평소 활달한 편이었으며 지난해 8월 서울에서 시위에 참가했다가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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