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감독원은 9일 상장기업의 대주주들이 보유지분을 지속적으로 대거 처분하고 있어 침체증시에 매물압박을 더해주고 있다고 밝혔다.감독원이 발표한 지난주 상장기업 대주주 및 임원의 5천주 이상 매매내역에 따르면 김승연 한국화약그룹 회장이 계열사인 경인에너지의 주식 2만8천8백80주를 처분했으며 대우전자 부품의 최대주주인 (주)대우가 13만8천2백80주를 매각하는 등 8개사의 대주주 및 임원 9명이 모두 37만7천5백50주를 증시에 내다팔았다.
반면 대주주의 지분매입은 벽산개발의 법정관리인인 김희근씨가 벽산개발 주식 8천2백90주를 사들인 것 1건뿐으로 대주주의 보유지분 매도가 매입을 크게 웃도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한국화약그룹 김회장은 지난달에도 경인에너지 주식 7만9천1백40주를 처분한바 있으며 삼미종합특수강의 김현배 사장이 지난달 하순과 이달초에 걸쳐 1만7천3백90주를 처분하는 등 재벌그룹 총수들의 지분매각이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대주주들의 보유지분 대량처분이 지속되고 있는 것은 증시침체로 인한 직접금융조달 규모의 격감과 금융기관의 여신규제강화에 따라 자금난에 쪼들리고 있는 기업들이 급전마련 수단으로 주식을 처분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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