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측 강성에 분노일색… 행동으로 “응징”/민주선 투쟁강도 극대화속 「비폭력」 신경신민·민주 등 야권은 9일 내각총사퇴를 고리로한 총공세가 하룻만에 여권에 의해 묵살될 조짐을 보이자 역시 강경선회의 모습을 분명히 하고있다.
신민당은 민자당해체 대회동참을 결정했고 민주당은 강성으로 내친걸음을 자제하지 않으려 하고있다.
○…신민당은 이날 당초의 예상과 달리 범국민대책회의 주최의 「민자당 해체와 공안통치 종식을 위한 국민대회」 참가를 전격 결정. 이로써 김대중 신민당총재가 이미 밝힌바 있는 「현 정권에 대한 제한적 장외투쟁」에 시동이 걸린 셈.
신민당의 이날 장외행 결심은 재야의 동참요구를 수용하는 한편 여권에 대해서는 「행동」으로써 난국수습의 결단을 촉구하는 의미를 지닌다는 분석.
이 결정은 또 내각총사퇴 요구 등 전날의 김총재 기자회견 내용을 여권이 청와대 만찬당정회의에서 즉각 거부해 버린데 대한 「응징」의 성격도 함께 지닌다는 관측.
이와관련,김총재는 이날 하오 이례적으로 기자간담회를 자청,『노대통령이 올바른 방향으로 시국을 풀려하지 않고 자꾸만 오판을 하고 있는 것같다』고 청와대 당정의 강성기류를 정면으로 반박.
김총재는 이어 『참는데도 한계가 있으며 인내의 능력에도 정도가 있는 법』이라고 거듭강조한 뒤 『힘으로 문제를 풀려다가는 어떤 상황이 올지는 두고보면 알것』이라고 경고성 발언.
이날의 최고위원회의는 밤새 급격히 형성된 당내 강경기류를 반영하듯 거당적인 시청집회 참가를 일사천리로 결정.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전날 청와대 당정모임 결론에 대해 『참으로 한심스럽다』며 「분노」를 표시. 이들은 『여권이 시국의 향방도 모르고 강성으로만 흐르는 것 같다』면서 『어느 나라든지 위기상황에서는 거기에 맞는 관리방법을 써야하는것 아니냐』고 여권의 「무책」을 성토.
신민당은 이날 하오5시에 의원간담회를 소집,의원들의 참여를 독려했는데 지난 4일 평화대행진 행사시의 저조한 참여율의 재현을 우려했기 때문인듯.
한편 김봉호 총장 등 사무처측은 중앙당당료,서울시지부 소속 당원들을 하오5시에 조선호텔앞에 집결토록 조치. 사무처는 이날 「내각사퇴」 「백골단 해체」 등 두종류의 피켓과 플래카드 10여점만 준비하고 정작 집회의 목적인 「민자당 해체」 주장은 전혀 언급하지 않아 눈길.
○…민주당은 이날 민자당해체 범국민결의대회에 거당적으로 참석키로 하고 만일의 경우 연행되는 것도 불사한다는 강경방침을 세우는 등 강성기조를 확산.
여의도 당사에서 철야농성중이던 이기택 총재는 이날 상오 총재단 간담회를 소집,「대회이후」의 정국흐름에 대한 진단 및 대응책을 검토.
이총재는 이 자리에서 『오늘 대회를 계기로 정치권 기류에 모종의 변화가 있지 않겠느냐』면서 『우리당의 입지문제에 대해 진지한 논의를 하자』고 결단의 시기에 대비하는 모습.
민자당은 특히 민자당측의 「유연성」과는 달리 청와대와 정부측이 의외로 강경수순을 펼치고 나오자 일단 투쟁의 강도를 최대한 높이면서 추이를 예의주시 하겠다는 태도.
한 당직자는 『한달이후 광역의회 선거가 있다는 현실성을 감안하지 않을수 없다』고 말한뒤 『현 정권과 타협하지 않는다는 선명성과 함께 「비폭력 반과격」의 이미지도 더욱 중요하다』고 제3의 방안모색을 주장.
당지도부도 이같은 점을 인식,이날 대회에서 비폭력 평화시위 원칙을 철저히 지키라고 거듭 당부하면서 『격리·해산·연행될때라도 폭력저항은 하지말라』는 등의 행동지침을 시달.<신효섭기자>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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