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전선 판단잘못 비난받기도/후임에 게이츠 전 부국장등 물망8일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직에서 물러난 윌리엄·웹스터(66)는 지난 87년 취임한 이래 CIA가 정책결정에 관여하기 보다는 정보분야에 치중하는데 역점을 두고 일했다는 평을 받아왔다.
연방판사 출신으로 지난 78년 카터행정부 당시부터 연방수사국(FBI) 국장으로 9년간 봉직한 웹스터 전 CIA국장은 재임기간중 이란·콘트라스캔들 등으로 실추된 CIA의 이미지를 회복시키는데 일조를 했다.
FBI국장 시절에도 그는 워터게이트 사건조사 방해활동으로 명예가 떨어진 FBI의 이미지를 개선하는데 기여해 일단 「해결사」로서의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했다고 볼수 있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내에서 그는 비둘기파로 구분돼 왔는데 매파인 딕·체니 국방장관과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정책 실시이후 군사적 위협문제에 대해 서로 이견을 보이는 등 불협화음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지난 걸프전에서 CIA가 정보 판단을 잘못했다는 비판을 받기도해 그의 CIA국장 사임설이 그동안 워싱턴 정가에 끊임없이 나돌기도 했다.
따라서 후임 CIA국장에 어떤 인물이 임명될지는 아직 분명치 않으나 걸프전이후 미국의 「팍스 아메리카나」 정책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인물이 박탈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후임으로는 로버트·게이츠 전 CIA부국장(47)과 제임스·릴리 전주중대사가 물망에 오르고 있는데 게이츠는 지난 66년 정보분석가로서는 CIA에 참여,소련문제 전문가로 일해왔으며 릴리는 한국대사를 거친 CIA 정통관료출신이다.
게이츠는 20여년 관록의 CIA 정통관리로서 소관업무에 충실하며 정치이념적 요인에 별로 동요하지않을 인물로 평가받고 있으며 미 의회에서도 명쾌하고 솔직한 성격때문에 호평를 받고 있다.
미 CIA가 소련 KGB(국가보안위원회)와 함께 세계를 장막뒤에서 움직이는 양대기관중 하나라는 점으로 볼때 이번 웹스터 국장의 사임을 세계신질서가 태동하는 시기라는 상황에서 매우 중요한 사건이라고 볼수 있다.<워싱턴=정일화특파원>워싱턴=정일화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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