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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부검 강제집행/경찰동원 벽뚫고 영안실 진입/한진중 노조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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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부검 강제집행/경찰동원 벽뚫고 영안실 진입/한진중 노조위장

입력
1991.05.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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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하종오·김철훈·정정화기자】 경기 안양시 안양병원에 입원중 사망한 부산 한진중공업 노조위원장 박창수씨(31) 사인을 수사중인 수원지검은 7일 수원지법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사체부검을 강제집행했다.부검은 이날 하오2시30분부터 경찰을 동원,시체인도를 거부하는 유족과 노동자,학생들의 격렬한 저지를 뚫고 수원지검 박종환검사가 지휘,국립과학수사연구소 서재관,강신몽박사가 집도하고 안양병원 서병화부원장,김규형내과의가 입회한 가운데 1시간동안 안양병원 영안실에서 실시됐다.

이날 부검에는 유족과 취재진 등 일체의 외부인입회가 금지됐다.

경찰은 이날 낮12시50분께 유족 등 50여명이 지키고 있는 병원 영안실 입구를 피해 길가쪽 영안실벽을 망치와 쇠파이프 등으로 부수기 시작,두께 20㎝의 벽을 70㎝ 너비로 뚫어 3개 소대 병력을 진입시킨뒤 유족 등을 강제 해산시켰다.

영안실안에 있던 이진숙씨(30·인천 여성노동자회 회원)는 『하오1시10분께 영정을 놓아둔쪽 아랫벽을 허물기 시작해 20분후 백골단 30여명이 쇠파이프를 휘두르고 최루 가스분사기를 쏘며 들어왔다』고 말했다.

경찰은 진입당시 영안실과 연결된 병원 화단주위 등 병원 곳곳에 전경 등 8백여명을 배치,외부인들의 접근을 막았다.

부검이 진행되는 동안 학생 1백여명은 영안실주변 가정집 지붕위로 올라가 구호를 외치고 돌을 던지며 시위를 벌였다.

또 전대협소속 학생 1천여명이 하오4시와 9시께 병원입구 4거리 등에서 화염병과 돌을 던지며 격렬한 가두시위를 벌였다.

◎“스스로 추락사 추정”/검찰 부검소견

검찰은 부검결과 박씨의 직접사인은 추락충격에 의한 심폐파열과 폐실질의 출혈로 추정됐으며 양쪽 다리의 심한 복합골절,떨어질때의 충격으로 인한 항문파열로 피가 묻어있는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머리 등엔 상처가 없고 하체부위에 상처가 심한 점 등으로 미루어 다른 사람에 의해 떼밀려 사망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추락해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검찰은 박씨가 옥상에 올라가 물받이 등을 통해 탈출하려다 추락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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