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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입원으로 다시 자질 의심받은 퀘일(뉴스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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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입원으로 다시 자질 의심받은 퀘일(뉴스메이커)

입력
1991.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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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대통령승계 자격없다” 서슴없이 논평/현실적으론 유사시 대권… 인기없기는 여전댄·퀘일 미 부통령이 부시대통령의 갑작스런 입원으로 미국민들로부터 좀더 심중한 평가를 받을 기회를 갖게됐다.

미국인들은 말린·피츠워터 백악관대변인이 5일 기자회견을 통해 『만일의 경우 퀘일부통령(44)이 미 헌법수정 제25조에 따라 자동적으로 대통령 권한을 대행하게 된다』고 발표했을때 당황하는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미국언론들은 발빠른 현장보도를 통해 『퀘일은 대통령자격이 없다』 『그가 대통령이 돼서는 안된다』라는 말을 서슴없이 쏟아놓았다.

사실 퀘일은 부시에 의해 부통령 러닝메이트로 지명될 때부터 말이 많았다. 철모르는 부잣집 아들같은 인상을 풍기는 퀘일은 걸프전으로 부시대통령의 인기가 전례없이 80% 지지율을 넘어설 때에도 그의 인기는 밑바닥을 맴돌뿐이었다.

지난 3월5일 실시한 워싱턴 포스트지의 여론조사에 의하면 『부시대통령에게 무슨일이 생길 경우 퀘일이 대통령을 맡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49%가 『자격없다』로 대답했고 『자격있다』는 대답은 43%.

타임지 조사는 좀더 가혹해 그가 대통령자격이 있다고 본 사람은 15%밖에 안됐다. 타임지 조사에는 지난 1월이후 퀘일의 인기가 약간씩 올라가고 있으나 30%를 넘지 못하고 있다.

퀘일은 바로 지난주말 교통장관과 함께 미 공군기를 타고 조지아주의 한 골프장으로 골프를 치러가 말썽을 일으키기도 했다.

부통령은 법적으로 공군기를 이용할수 있게 돼있으나 이번 여행에는 아무런 공무행위가 없었으며 특히 존·수누누 백악관 비서실장의 미 공군기 이용문제가 집중적인 여론공격을 받고 있는 터에 터진 것이어서 『비록 법적으로 문제는 없다하더라도 시기가 문제다』라는 백악관내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일단 유사시 미국의 최고행정수반과 국군총사령관에 취임할수밖에 없는 현실을 안게됨으로써 미국인들은 퀘일을 더이상 농담이나 비판의 대상으로만 삼고 있을수가 없게 됐다.

상원의원시절 열렬한 보수주의자로 정평이 난 퀘일은 47년 인디애나주에서 출생,69년 같은주내에 있는 디포대 법대와 동대학원을 나왔다.

76년 처음으로 하원에 진출한 그는 80년 상원의원에 당선된뒤 86년 재선됐다.

인대애나주 소재 헌팅턴 헤럴드 프레스지 부사장을 지내기도한 퀘일부통령은 부시대통령이 입원하고있는 가운데서도 웃음을 잃지않았다. 레이건 전 대통령이 재임중 충격을 받고 입원해 있을때 꼼짝도 하지않고 부통령관저에만 틀어박혀있던 부시와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미국 언론들의 갖은 비아냥속에서도 부시대통령이 신임을 한몸에 받아온 퀘일은 부시의 돌연한 입원으로 또다시 여론의 심판대위에 놓일게 뻔한데도 날카로운 정치감각을 발휘하지 못하고 여전히 가볍게 보였다.<워싱턴=정일화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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