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임원 탁구 여단체 우승 화제로 환담/북,회견장서 「강군치사」 언급… 한때 긴장○카메라기자 먼저 도착
○…청소년축구단일팀 구성을 위한 1차 평가전에 참가할 북측 선수단은 당초 예정보다 2분 이른 9시58분 카메라기자 다섯명이 먼저 군사분계선을 넘어섰다.
카메라기자들은 「취재를 위해 먼저 넘어가도 되갔습네까」라고 양해를 구하며 선수단에 앞서 우리측 평화의 집에 도착.
○평화의 집서 상견례
○…판문점을 넘어선 양측 임원들은 평화의 집 접견실에서 10여분간 상견례를 갖고 일본 지바에서 열리고 있는 제41회 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화제로 환담했다.
리명성 북측단장이 『여자단체전에서 우승했을때 많이 울었다』고 말하자 오완건 부회장도 『TV를 보고 감격했다』고 화답.
이들은 그동안의 국제대회에서 남북이 서로 대결할 때 가슴아픈 기억들이 많았는데 축구단일팀을 만들었으니 양보와 협력으로 세계를 놀라게하자고 다짐했다.
○5분동안 도착성명
○…북측 대표단은 낮12시53분께 호텔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는데 이례적으로 김종식 북측 대변인이 도착성명만을 발표하고 5분만에 끝냈다. 김대변인은 성명에서 『민족적 단합과 조국통일의 열망을 안고 이곳에 도착했다』며 『체육의 모든 종목에서 유일팀을 구성해 민족통일에 기여하자』고 말해 박수를 받았으나 『지난 4월26일 명지대 강경대군이 시위현장에서 숨진것에 대해 남조선 청년인민들과 더불어 슬픔을 표하며 열사의 영전에 조의를 보낸다』,『갑자기 남측에서 위험한일이 발생해 온겨레가 우려한다』는 등의 정치적 발언을 해 장내를 다소 긴장시키기도.
○박장관에 질문공세
○…이날밤 힐튼호텔의 김우중 축구협회장 주최 만찬에 참석한 북한기자중 일부는 박철언 체육청소년부장관이 한국정치계의 주요인물임을 의식한듯 만찬도중 헤드테이블로 몰려가 박장관에게 질문공세를 펼쳤다.
먼저 FIFA(국제축구연맹)의 남북한 공동가입에 관한 질문에 『협의해볼 일이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들은 북측 기자들은 이어 『축구·탁구외에 다른 종목들도 단일팀을 구성하지 않겠느냐』고 물었는데 박장관은 『북한이 우수한 종목도 많으니 단일팀을 구성하면 남한의 경기력도 향상될 것』이라며 환영했다.
기자들은 더나가 유엔의 남북 단일의석가입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물었으나 박장관은 『정치적인 문제는 양쪽 정치인들이 머리를 맞대고 뒤에 논의해야 할것』이라며 언급을 회피했다.
이날 만찬에는 남북의 축구관계자와 초청인사 등 2백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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