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건 러닝메이트로 직접 협상/석방 선거이후로 미루도록 요청지난 80년 미국 대통령선거 당시 공화당 정·부통령후보였던 레이건과 부시가 이란억류 미국인 인질의 석방을 선거이후로 미뤄주도록 이란에 요청했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워싱턴정가에 파문이 일고있다.
미하원 외교위의 테드·와이스위원(민주당)은 3일 부시대통령의 강력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이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나섬으로써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부시에게 또하나의 정치적 시련을 안겨주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카터 전 대통령 아래에서 국가안보회의(NSC) 참모를 지냈던 개리·시크가 『레이건 선거팀은 이란측에 인질석방을 선거후로 연기한다는 조건으로 이란에 무기공급을 약속했다』고 폭로하면서 비롯됐다. 시크는 이어 2일 미하원 민주당소속 의원들에게 『당시 레이건의 러닝메이트였던 부시가 선거전 인질을 석방하지 않겠다는 이란측의 보장을 받아낸 지난 80년 10월의 파리회담에 참가했었다』고 폭로해 충격을 더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란은 당시 선거에서 승리를 거둔 레이건이 대통령 취임선서를 한지 1시간만에 인질들을 석방했었다.
이에 대해 부시대통령은 『이젠 이따위 헛소문에 진력이 난다』며 이같은 주장을 일축했다.
그러나 인질석방협상 당시 이란대통령을 지냈던 아볼·하산·바니사드르 전 대통령은 『당시 인질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레이건과 부시의 특사 2명이 프랑스 파리에 파견됐었다』고 주장함으로써 부시의 부인을 의심케 하고있다.
바니사드르는 최근 자신의 대통령시절을 회고한 자서전 판촉을 위해 미국입국 비자를 받아 놓고 있다.
아무튼 부시대통령은 걸프전 수행과 관련해 자신이 파월 합참의장을 비롯한 백악관 참모진과 불화를 빚었다는 보브·우드워드의 폭로와 더불어 또하나의 두통거리를 안게됐다.<워싱턴 외신="종합">워싱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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