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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제화염병 밤깊자 다시날아/치사규탄시위/광교등 도심 3만여명 모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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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제화염병 밤깊자 다시날아/치사규탄시위/광교등 도심 3만여명 모여

입력
1991.05.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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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 도로점거 교통마비/경찰 해산위주 진압… 최루탄 다량발사「폭력살인규탄 및 공안통치 종식을 위한 범국민대책회의」가 4일 하오4시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개최키로 한 「백골단·전경해체와 공안통치 종식을 위한 범국민결의대회」 는 경찰의 원천봉쇄로 열리지 못했으나 3만여명의 시위대가 도심 곳곳에서 밤늦게까지 7시간여 동안 경찰과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시위대는 이날 「비폭력원칙」 에 따라 과격시위를 자제했다가 밤이 늦어지면서 화염병과 돌이 다시 등장,격렬한 야간공방이 벌어졌다.

경찰은 해산위주 진압작전을 펴 정면충돌을 피한대신 최루탄을 난사,도심전역이 최루가스에 완전히 뒤덮였고 하오3시 이후에는 시내교통도 거의 마비됐다.

학생·재야단체 회원 등은 하오2시 신촌·청량리로터리,영등포역 앞에 1천∼3천명씩 집결,유인물을 뿌리며 시위한뒤 대회장소로 떠났다. 하오 4시께는 1만여명이 최루탄을 쏘며 시청앞 광장 진입을 저지하는 경찰에 맞서 남대문로,을지로입구 등에서 『백골단 해체』 『타도 민자당,퇴진 노태우』 등 구호를 외치며 가두시위를 시작했다.

하오 5시께 3만여명으로 불어난 시위대는 신세계앞 분수대주변 로터리에서부터 광교에 이르는 8차선 도로를 완전점거,스크럼을 짜고 시위히다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해산에 나서자 『평화시위 보장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종로2가쪽으로 밀려났다.

시위대는 이때부터 도로를 완전히 메운채 종로­동대문­을지로­남대문­서울역 코스로 도심을 누비며 시위를 계속했는데 일부는 1백∼1천명씩 흩어져 광화문·명동·서부역 등지에서 경찰과 대치했다.

하오5시께 한국은행 본점앞에서 서있던 다연발 최루탄차량이 시위대에 의해 넘어져 불탔으며 6시께는 종로4가 로터리에서도 시위대가 다연발최루탄차 1대를 또 넘어뜨려 전소시켰다.

시위대는 곳곳에서 경찰을 포위,진압장비를 빼앗아 불태웠으나 폭행은 하지 않았다.

하오 8시께 서울역 앞으로 이동한 시위대는 이날 처음으로 화염병과 돌을 던지기 시작,하오 10시30분까지 화염병 3백여개 등을 던지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에앞서 서울대·고려대·서강대 등 서울시내 14개대생 5천여명은 상오11시∼ 하오1시에 각 학교별로 범국민대회 출정식을 갖고 집결지로 향했다.

범국민대책회의는 하오3시께 연세대에서 백기완 계훈제씨,신창균 전민련 상임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범국민궐대대회 선포식」을 갖고 투쟁결의문을 통해 『살인폭력을 수반,국민을 탄압하는 현정권 타도를 위해 이날을 「백골단 해체투쟁의 날」로 선포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하오3시10분께 신촌로터리 부근에서 최루탄을 피해 달아나던 연세대생 이지연양(20·영문2)이 최루탄 파편에 얼굴을 맞아 오른쪽 눈썹위에 길이 2㎝,깊이 0.5㎝의 상처를 입고 신촌 세브란스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하오5시께 을지로입구 골목길에서는 청계피복노조원 박남희씨(29·여)가 최루탄에 맞아 얼굴과 가슴 등에 화상을 입었다. 또 경찰의 물대포에 맞아 넘어져 다치는 부상자도 속출했다.

경찰도 진압과정에서 20여명이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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