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동해」 합동공연【쓰루가(돈하)=문창재특파원】 남북의 아리랑대합창이 일본의 하늘에 울려퍼졌다.
환동해 국제예술제에 참가한 남북한 국악인들이 4일밤 행사의 마지막 프로그램에서 북한측이 편곡하고 한국측 국악관현악단이 연주하는 아리랑 환상곡을 합창하는 동안 관중석에 있던 재일동포들은 「통일·통일」을 연호했다.
남북한 문화예술인 들이 해외에서 한마당에 어우러진것도 처음이지만 우리민족의 대표적인 민요를 함께 부른것도 처음이었다.
이날밤 9시30분 박범훈씨가 지휘하는 중앙국악관현악단의 「신모둠」 연주와 김덕수 사물놀이패의 공연이 끝나는 순간 평양음악무용단원 50여명이 무대에 등장했다.
국악관현악단이 곧 아리랑연주를 시작하자 김성녀·신영희·김덕수씨 등 우리측 국악인 50여명과 북한측 50여명 등 모두 1백여명의 아리랑 대합창이 시작됐다. 북한의 신영철이 편곡한 곡을 한국측 연주에 따라 남북이 함께 노래하는 이채로운 프로가 진행되는 동안 장내를 가득 메운 일본인 관객들은 큰 박수로 축하했다.
일본 전국에서 모여든 민단과 조총련계 동포들도 객석통로에서 함께 어우러져 춤추며 눈물을 흘렸다.
통일에의 비원이 허황된 꿈이 아님을 실감하는 남북의 대융합이 실현된 것이다.
교토(경도)에서 이 행사를 보러왔다는 70대의 조총련계 동포는 『생전에 이런일이 있으리라고는 짐작도 못했었다』면서 『반세기를 이국땅에서 살아온 설움이 눈녹듯 다 풀렸다』고 말했다. 민단계 동포 정경찬씨(62)도 『정말 통일이 될것같은 실감이 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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