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소비 부추겨 경기살리기/일부선 “이자율 큰 영향 못미쳐” 회의도【워싱턴=정일화특파원】 미국은 경기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 잇달아 금리를 내리고 있다.
4월30일 연방준비제도(중앙은행)가 대은행할인율을 0.5% 내려 5.5%로 결정한데 이어 1일에는 시티뱅크,모건신용보증사,시카고 제1은행,아메리카은행(BOA) 등 전국 주요은행들이 주요기업에 주는 우대금리(프라임 레이트)를 역시 5.5%로 내렸다.
연방은행이 대은행할인율을 내린것은 지난 12월이래 3번째이다.
미연방정부는 이같은 금리인하 조치가 기업 및 개인에 대한 대출을 늘게해 투자·소비를 증가시킴으로써 자연히 경기회복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은행에 단기적으로 빌려주는 연방기금 이자율도 0.25% 내려 5.75%가 되게했다.
그러나 이자율만 내렸다고 해서 기업의 투자나 개인소비가 자동적으로 늘지는 않는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이들은 기업투자는 이자율의 높고 낮음에 의해 결정되기 보다는 기업성의 장래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는 것이며,개인소비 역시 이자율에 영향받는 것보다는 본인의 직업안정성,실업률 등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이자율 운용에 의한 경제정책은 반드시 효력을 발생시킨다고는 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미국경제가 경기침체의 늪에 빠져있는 것인지 아니면 회복세에 들어 갔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일치하고 있지 않다.
3월말까지의 통계에 따르면 미국민소득은 지난 1월 현재 1.6% 줄었던 것이(82년 기준) 2월 들어서는 2.8%나 줄어 경기침체가 계속 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주요 경제지표가 4월들어 증가했고 특히 주택경기의 경우는 건설허가 신청건수가 3월중 0.9%가 증가한 것으로 밝혀져 경기곡선은 최하단 극점을 지나 비록 느린속도이긴 하지만 회복기에 들었다고 평가되고 있기도 하다.
미상무부가 사용하고 있는 11개 항목에 걸친 주요경제 지표에 의하면 지난 2∼3월간의 경제활동중 ▲공장노동자의 평균 주작업시간은 마이너스 0.15 ▲주실업 보험신청률은 마이너스 0.2 ▲소비재의 주문율은 마이너스 0.26 ▲판매실적은 마이너스 0.04 ▲공장 및 부품에 대한 계약 및 주문은 마이너스 0.13 ▲새건물 신축허가건 0.09 ▲특수금속가격 마이너스 0.15 ▲주식가 0.83 등으로 전체적으로 볼때 미국경제가 아직 경기침체 상황을 벗어나고 있지 못함은 분명하다.
예를들어 ▲4월 현재 실업률은 6.3%로 지난해 여름의 5.3%보다 훨씬 높으며 ▲전국적으로 약 1백50만개의 일자리가 그동안 없어져 대학졸업자의 취직을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렵게 만들고 있다.
또 크라이슬러가 지난 1.4분기중 무려 5억9천8백만달러의 적자를 냈고,제너럴 모터스사(GM),포드사 등의 자동차사는 각각 3억7천7백만달러·11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하는 등 미자동차 3사가 고전을 겪고 있다.
한국의 차세대전투기를 생산하게될 제너럴 다이내믹스사의 경우는 거액의 수주에도 불구하고 향후 4년간 현종업원 9만명중 2만7천명을 해고할 예정이다.
워싱턴지역의 한인 교포사회에도 이런 경기침체의 영향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한인 교포들은 식품점,세탁소,식당 등을 주로하면서 약 2천5백개의 가게를 갖고 있는데 이중 대부분이 지난해에 비해 25∼50%선까지 매상고가 줄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워싱턴지역 한인상공회의소 소장 이종남씨(보험업)에 의하면 불황계속으로 무리하게 주택을 산 사람들이 가장 먼저고통을 받고 있는데 이들은 매달내는 월부금을 못갚아 집을 잃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연방정부에서 이번에 세번째로 실시한 금리인하 조치로 미국의 경기가 회복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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