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사과 미봉책 불과”/평화행진후 하오 4시 서울시청 집결명지대생 강경대군 폭행치사 사건으로 규탄시위 농성사태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분신한 안동대생 김영균군이 사망한데 이어 3일 세번째로 분신한 경원대생이 또 숨져 사회전체에 큰 충격파를 일으키고 있다.
사망학생들의 장례형식과 절차가 명확히 결정되지 않은채 범국민 대책회의측이 전국 주요도시에서 규탄집회를 열 계획이어서 긴장국면이 장기회될 전망이다.
▷범국민대책회의◁
「폭력살인 규탄 및 공안통치 종식을 위한 범국민대책회의」는 3일 연세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4일 하오4시 서울 시청앞 광장을 비롯한 전국 19개 도시에서 「백골단·전경해체와 공안통치 종식을 위한 범국민 결의대회」를 동시 개최하는 것을 계기로 전면적인 가두투쟁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의 경우 시청앞광장 대회에 앞서 하오2시에 대책회의 소속 단체별로 청량리,영등포,신촌로터리 등에 각각 집결,대회장소까지 대국민선전을 위한 평화대행진을 한뒤 대회후에도 도심 곳곳에서 가두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대책회의는 또 산하에 이석태·천정배 변호사등 민변소속 변호사,노무현·이상수·박용일씨 등 야3당 소속 변호사 7명으로 법률자문위원회를 구성,▲전·의경,백골단 제도의 법적근거 검토 ▲병역법·전경설치법의 위헌요소와 위법실태 등을 자문키로 했다.
대책회의는 이날 하오 1시께 국회의장과 신민·민주당 총재에게 각각 방문단을 파견,국회의 성의있는 대응과 야당의 적극적 참여를 촉구했다.
계훈제·백기완씨등 5명은 여의도 국회의사당에서 국회의장 면담을 요구했으나 경찰에 저지됐고 박현서 민교협 공동의장등 4명은 김대중·이기택 총재를 각각 만나 적극 참여를 요청했다.
한편 대책회의는 지난 2일의 노태우대통령 사과표시에 대해 『당무보고 석상에서의 미봉적 사과발언은 현사태의 본질을 직시하지 못한 기만적 말장난에 불과하다』며 『책임자 처벌을 수반한 엄숙한 대국민공개 사과 없이는 전국민적 저항을 막을수 없을것』이라고 말했다.
대책회의는 강군 장례문제에 대해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는한 장례문제는 전혀 고려하치 않고 있다』고 밝혔다.
▷안동대 김영균군◁
【대구=유영상기자】 분신자살을 기도,2일밤 숨진 안동대생 김영균군(20·민속학 2)의 장례절차를 둘러싸고 유족들과 범시민대책회의 사이에 의견이 엇갈려 진통이 예상된다.
김군의 아버지 김원태씨(54)는 3일 상오 기자들에게 『아들 장례는 4일 가족장으로 치른뒤 화장해 서울 근교 사찰에 봉한하겠다』고 밝혔다.
김씨는 『아들의 죽임이 정치적으로 이용되지 않아야 한다』며 「김영균군 분신자살 범시민대책회의」가 제의한 민주 국민장을 거부하고 『영균이와 같은 젊은이가 더이상 생기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연합 대구·경북 본부 대노련등 대구·경북지역 14개 재야단체와 3개 야당 대경총련 등으로 구성된 범시민대책회의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숨진 김군의 뜻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하여 고 강경대열사 장례일과 같은날에 민주국민장으로 장례를 치르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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