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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분신 사망… 충격·걱정/어제 경원대생도… 나흘만에 세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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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분신 사망… 충격·걱정/어제 경원대생도… 나흘만에 세번째

입력
1991.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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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목숨 비참하게 버리다니”/“투쟁 합리적 방법으로” 자제호소/“정부·정치권은 뭘하고 있나” 분노지난달 26일의 명지대생 강경대군 상해치사사건 이후 대정부투쟁이 가열되면서 분신항의하는 대학생들이 잇달아 국민들에게 충격과 슬픔을 안겨주고 있다.

지난달 29일 전남대 박승희양(20·식품영양 2)이 분신,위독한 상태에서 지난 1일 안동대 김영균군(20·민속학 2)이 분신,2일 숨졌고 3일에는 경원대에서 천세용군(20·전산과 야간 2년)이 또 분신투신해 사망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큰 충격을 받은 국민들은 어떤 경우에도 고귀한 생명을 스스로 포기하는 불행한 사태가 더이상 벌어져서는 안된다고 자제를 당부하면서 정치권이 여야를 떠나 시국수습에 전력을 기울여야 할것이라고 요구하고 있다.★관련기사 3·22·23면

이날 하오 진주 옥봉성당의 김차규신부 서품 25주년 은경축참석차 진주에온 김수환 추기경은 강군 사망사건에 유감을 표시하고 『학생들은 울분과 슬픔을 충분히 표시했으므로 이제는 자제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근본대책이 세워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화여대 김석준교수는 『학생들의 극렬행동은 정부와 사회지도층 인사들에 대한 불신과 배신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진단한뒤 『정부는 자제만 호소할게 아니라 과감하고 허심탄회한 개혁조치를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명기 변호사는 『스스로 목숨을 던지는 극단적 의사표시는 누구의 지지도 못받으며 문제해결에도 도움이 안된다』고 지적,『이성을 잃고 감정적으로 해동하는 것은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설가 이호철씨는 그동안 학생들의 격정적 행태가 도덕성이 극치인 것처럼 미화된 측면이 있었음을 지적하면서 학생·지식인들에게 합리적이고 새로운 운동방법 모색을 촉구했다.

범국민대책회의도 이날 하오6시 「학생동지들에 대한 재호소문」을 발표,더이상 극단적인 행동을 하지말도록 자제해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교육부는 학원상황이 악화되자 3일 조규향차관을 비롯,간부들이 학생의 분신이 있었던 대학과 주요대학의 총장들에게 전화를 걸어 학생들이 더이상 극한수단에 의존하지 않도록 자제를 호소해줄 것과 교수들이 힘을 합해 학원안정에 협력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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