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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판문점 통과요청 북서 거부/평양 IPU총회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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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판문점 통과요청 북서 거부/평양 IPU총회 표정

입력
1991.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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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측에서 반대” 이유… 박단장 공식부인/북 신문·방송들 연일 「강군치사」 비난 공세○…IPU 평양총회에 참석중인 각국대표단은 2일 총회가 끝난뒤 서울을 방문하기 위해 북한측에 판문점 통과를 요청했으나,북측은 「한국측의 반대」라는 사실과 다른 이유로 거절.

아르헨티나·브라질·멕시코·우루과이·칠레·베네수엘라·과테말라 대표들은 이날 낮 박정수 단장이 중남미대표단을 위해 베푼 오찬에서 『북한측이 남한의 반대로 판문점 통과를 허락할 수 없다고 하는데 사실인가』라고 질문공세.

브라질대표는 특히 『북측에서 판문점 통과 비자만 발급해주면 남측과의 문제는 직접 해결하겠다고 호소했으나 북측 관계자들이 다른 이유를 대더라』면서 『북측은 판문점이 국경이 아니라 군사선일뿐이며,비자를 발급할 경우 두개의 조선을 인정하게 된다는 논리를 폈다』고 소개.

이에 박단장은 『판문점을 통해 서울에 가려는 각국 대표들의 요청을 남측이 거부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하고 『북측이 허용만 한다면 판문점을 통해 언제든지 서울에 올수 있다』고 공식발표.

○…국회대표단의 박영숙,김용채,김현욱,박관용,조세형,김원기,김광일의원 등은 2일 상오 금강산 관광을 떠나기에 앞서 만수대 창작사와 평양시 형제산구역에 있는 학산협동농장을 방문하고 창작활동 및 농민들의 생활상을 직접 시찰.

만수대 창작사는 이날 남한출신 인민예술가,공훈예술가,미술가 등의 작품을 대량으로 전시해 우리측 대표들의 방문에 미리 대비한 듯한 인상.

전시작품의 작가들중에는 운포 김기창화백의 셋째 동생인 김기만씨가 포함돼 있었고 인민예술가인 정창문씨는 고향이 전북 정주시로 표기돼있어 안내판을 최근에 만든 느낌.

박관용의원은 만수대 창작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오는 8월 부산에서 열리는 「전세계 수채화대전」에 북측의 작품과 화가들을 보내달라는 이광주 국제수채화연맹 총재의 초청장을 정영만 조선미술가동맹 위원장에게 전달.

○…이번 IPU총회 기간중 북측은 각종회의 및 결의안 작성시 우리측에 유리한 내용이 채택되지 않도록 신경을 쓰고있어 남북간의 IPU 외교전이 치열.

북측은 2일 핵 및 군축에 대한 결의안 문안기초소위에서 이란,니카라과의 지원을 얻어 핵안전협정 가입촉구 결의안채택을 반대했으나 모로코,호주,카메룬 등이 강력하게 밀어붙여 결국 실패.

○…국회대표단의 박정수 단장과 정재문·도영심의원 등 대표단중 8명은 2일 저녁 김일성 경기장에서 평양시내 학생 5만여명이 펼치는 집단체조 「일심단결」을 관람.

IPU총회에 참석중인 각국 대표단을 위해 베풀어진 이날 집단체조는 ▲인민의 어버이 ▲나라의 주인은 인민 ▲부강한 나라 등 8장으로 구성되었고 출연학생들이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놀라운 집체성을 발휘.

이날 외국대표들은 풍차돌리기와 공중전투 등 묘기가 나올때마다 박수를 보냈으나 관중들은 「김일성장군의 노래」 등 김일성 주석과 관련된 내용이 공연되면 일제히 일어나 열광적으로 박수.

○…IPU 평양총회에 참석중인 일부 서방국가 대표들이 회의에서 북한의 핵안정 협정체결을 촉구하기 시작했으나 북측은 기존의 통일방안 등을 되풀이 하면서 이에대한 구체적인 언급을 회피.

호주대표는 이날 총회 본회의에서 『북한이 핵안전협정에 가입해야 한다』고 북한을 직접 거론.

한편 비탈로네 이탈리아 대표단장은 박정수 단장에게 『북한이 이탈리아와 수교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의 국회대표단이 평양을 방문하고 있는 동안 이곳 신문과 방송 등 보도매체들은 노태우대통령과 한국을 입에 담기 어려운 극렬한 표현으로 연일 비난공세.

보도매체들은 특히 명지대생 강경대군 치사사건을 연일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남한정부를 맹렬하게 비난.

북한 TV들은 뉴스시간에 상당히 많은 시간을 할애,서울에서의 시위·농성소식을 전하고 「파쇼도당」 「괴뢰」 등 극한적인 용어를 사용하며 청년학생들의 투쟁을 선동.

노동신문은 2일 교수들의 농성소식을 자세히 전하면서 「살인만행 감행하는 파쇼광들…」이라고 입에 담기 어려운 표현을 사용.

노동청년도 「학살만행 일삼는 파쇼무리에 복수의 철추를」이라는 제목아래 항의시위 및 농성소식을 서울에서의 방송보도를 인용해 상세히 전달.

○…북한측은 이곳 최대 명절의 하나인 5·1절을 맞아 1일 하오 기자단을 평양시외곽 대성산유원지와 소문봉으로 안내.

해발 2백70m의 대성산밑에 자리잡은 유원지에는 청룡열차(북한명칭·관속열차) 관속단차(2사람씩 타는 청룡열차) 회전그네 널뛰기 등 여러 오락시설이 있었고,간이매점에서는 만두·녹두지짐·꼬치구이·계란빵·룡성맥주 등과 자수그림 등의 기념품을 판매.

연개소문의 이름을 땄다는 소문봉의 정상주변에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께서 다음과 같이 교시하시었다. 대성산은 자랑스럽고도 오랜 역사를 가진 곳입니다…』라는 푯말이 여기저기 부착돼있어 눈길.

○…박정수 단장과 정재문·도영심의원을 제외한 우리측대표단은 2일 하오 승용차편으로 금강산 여행길에 올라 「금강산여관」에서 1박.

하오3시10분 평양을 출발한 대표단은 원산고속도로를 이용,5시간20분만에 금강산입구에 도착했는데 금강산까지 가는동안 신평·통천휴게소에서 2차례 휴식.<평양=국회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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