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 유원지에 “인파”/“핵사찰” 뉴스위크지 돌아 북측 한때 긴장○…평양방문 5일째인 한국대표단은 1일 저녁 양형섭 북한최고인민회의 의장이 모란관에서 베푼 리셉션에 참석.
연회장에서 우리측 채문식 고문과 박정수 단장이 북측 전금철 조평통 위원장에게 남북 국회회담 재개를 거듭촉구하자 전대표는 『재개해야죠』라며 긍정적 반응.
리셉션에서는 공훈배우인 김광숙씨가 「꽃파는 처녀」를,인기가수 전혜영이 「휘파람」이라는 유행곡을 불렀고,무희들이 서구식 춤을 춰 눈길.
최근 북에서 최고인기를 누린다는 「휘파람」이라는 노래는 『휘파람으로 여자에게 구애를 해도 반응이 없지만 생산목표를 초과달성하면 마음이 흔들릴 것』이라는 내용.
국회대표단은 이날 상오 박정수 단장과 김현욱 정재문 도영심의원 등이 「여성과 아동에 대한 폭력문제」를 다룬 전체회의에 참여하고 있는 동안 북측 안내원의 인도에 따라 능라도 5·1경기장옆 유원지와 평양근교의 대성산유원지를 방문.
박영숙 고문과 김용채 김광일 조세형 김원기 박관용 조순승의원 등이 상오11시께 대성산유원지에 도착했을 때,마침 이날이 김일성 김정일생일 다음가는 최대명절인 5·1절(노동절)이어서인지 많은 평양 시민들이 가족 또는 직장단위로 이곳을 찾아 모처럼맞는 공휴일을 즐기는 모습.
수많은 소풍객들은 20∼30명의 단위로 계곡 곳곳에 흩어져 송편,김밥,콩나물무침 등 집에서 마련해온 음식을 들고 있었으며 5·1절에 고기 특별급식이 있어서인지 돼지고기나 오리고기를 굽는 소풍객들도 적지않은 모습.
의원들이 소풍객들에게 다가가자 이들은 반갑게 맞으면서 「평양술」과 불고기를 권한뒤 한결같이 임수경양 석방문제,콘크리트장벽 철거문제 등을 거론했는데 박관용의원 등 몇몇 의원들은 이들과 「우리의 소원」을 합창하기도.
룡성농업과학원에 다닌다는 정해성씨(29)는 노총각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조국통일이 이루어진뒤 장가가겠다』고 한마디.
거나하게 술취한 소풍객들의 비틀거림,매점앞에서 잔을 돌리는 청년들,녹두부침을 부치는 여인 등 유원지 모습은 남북간에 별다름이 없었다.
또 선녀머리모양의 간이매점 여성판매원은 『이것이 고구려 여성복장』이라며 팔고있는 「칠면조고깃국·고기한접시·맥주한컵·밥한그룻」으로 이루어진 밥한상이 10원이라고 소개.
『봉급 1백원에 비해 국밥 한상이 10원이면 비싸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 여성판매원은 『고깃국이 아니냐』고 반문했고 안내원은 『특별히 야외봉사를 하는 것이어서 시내보다 비싸다』고 부연설명.
○…이어 이들은 하오에 평양 안산거리 개선동아파트 3층 2호를 방문,북한주민의 생활상을 직접 보고듣는 기회를 갖기로.
방이 세칸인 이 아파트에는 다섯식구가 살고있었고 생활수준은 서울의 중류이하 정도.
한편 도영심의원은 IPU총회 본회의에서 『전세계에서 매일 4만명 어린이가 영양부족으로 사망하고 있다』면서 「아동의 건전한 보육」을 강조.
이날 총회장에는 북측 원자로시설 및 핵사찰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룬 미 뉴스위크지 최근호가 나돌아 북측이 아연긴장.
네덜란드 대표가 나미비아 대표의 뉴스위크지를 빌려 북측 여자봉사원에게 복사를 요청했으나,이 봉사원이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는 후문.
○…북측은 1일 열린 IPU총회 군축관련 결의안 문안기초소위에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결의안을 채택하기 위해 회원국들을 설득하려 했으나 다수의 반대로 실패. 아시아·태평양국가들 중에서 중국 남북한 일본이 모두 참가하고 있는 13개국 기초소위에서 북측의 한시해 대표가 군축문제를 포괄적으로 거론하면서 북측의 입장을 밝히려하자 모로코 대표는 『시간이 너무 걸린다』고 제동.
○…국회대표단의 박정수 단장은 1일 상오 만수대 의사당으로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의장을 방문,약 30분 동안 남북 국회의원 교류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뒤 박준규 국회의장의 친서를 전달.
박단장은 이 자리에서 『평양 IPU총회를 계기로 의원교류를 활발히 하고 양의장도 서울을 방문해달라』고 말하고 『북측이 회담에 장애요인으로 거론해온 팀스피리트훈련도 끝났으니 국회회담 등을 재개하자』고 촉구.
양의장은 이에 대해 원칙적으로 동의하면서도 팀스피리트훈련을 완전히 중단해야한다는 말을 서울에 돌아가면 전해달라』고 팀스피리트훈련의 완전중단을 거듭 주장.
박단장은 『남북한의 불신이 아직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남북 국회의원들이 교환방문 등을 하다 보면 오해와 왜곡이 풀려 남북대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남북 양측 정상들이 만나면 무엇이든지 풀수 있다』며 정상회담의 필요성을 강조.<평양=국회공동취재단>평양=국회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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