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위로하며 「시대의 아픔」 나눠명지대생 강경대군의 아버지 강민조씨(50)와 전남대생 박승희양(20)의 아버지 박심배씨(45)는 1일 하오2시10분께 전화통화로 서로 아픔을 나누며 위로했다.
5분여의 통화에서 두 아버지는 『우리와 같은 부모가 다시 생겨나지 않도록 같이 힘쓰자』며 침통하고 떨리는 목소리로 힘겹게 말을 이어갔다.
두 사람의 전화만남은 지난달 29일 박양 부모 위문차 광주에 내려갔던 전민련 서준식 인권위원장의 주선으로 이루어졌다.
▲강=얼마나 가슴이 아픕니까. 진작 내려가 뵈었어야 하는데 경황이 없어 아직 위로인사도 못했습니다.
▲박=제가 먼저 찾아 뵈었어야 하는데 오히려 미안합니다.
▲강=따님의 상태는 어떻습니까.
▲박=병원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도와주고 위로해주는 전국의 많은 분들에게 고맙습니다.
▲강=안동대생이 또 분신했다는데 경대가 죽은이후 이같은 일이 자꾸 생겨 죄짓는 기분입니다.
▲박=그렇습니다. 경대와 승희가 마지막이 됐어야 했는데…. 강대군의 장례는 언제입니까.
▲강=정부가 우리 요구를 아직 받아들이지 않아 언제 이뤄질지 모르겠습니다. 가슴아픈 부모들이 만나 얼굴이라도 보며 서로 위로해야 할텐데…. 우리같은 부모가 다시 생기지 않도록 같이 힘씁시다.<이종수기자>이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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