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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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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1.05.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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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푸르고 싱싱한 색조는 희망과 약동을 상징한다. 그래서 5월은 청소년과 어린이의 달이기도 하다. 올해도 예외없이 한달간 청소년과 어린이를 위한 각종 행사가 집중적으로 펼쳐지는 모양이다. 하지만 청소년의 달로서의 의미는 강경대군은 사건으로 촉발된 캠퍼스의 절규와 살얼음 정국으로 시작도 전에 빛이 바래어 버렸다. 그런가하면 어린이의 달을 괴롭히는 달갑지 않은 복병도 있다. 집중된 어린이 행사와 나들이에 뒤따르는 미아발생 급증 사태가 바로 그 복병의 정체이다. ◆어린이 찾아주기 센터의 분석에 따르면 한해 4천여건의 미아사고가 발생,부모들의 애를 태운다. 이중 21%가 5월 한달동안에 일어난다니 5월은 달갑지 않은 「미아의 달」이기도 한 것이다. 182신고 전화가 생겼고,한동안 담뱃갑에도 미아찾기 캠페인이 전개 되었으나 요즘은 어쩐지 뜸해진 모양이다. ◆그런데 어느 자동차 메이커가 지난 87년부터 4년째 별로 빛이 나지않게 마련인 미아찾기 캠페인을 공익사업으로 전개,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소식이다. 그 회사는 월간 15만부 발행의 사외보인 「수레바퀴」를 통해 47회째 미아사진을 꾸준히 게재한 끝에 79명의 미아들에게 부모를 찾아줬고,5일에는 그 부모와 되찾은 자녀들을 한자리에 모아 뜻있는 잔치를 벌이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회사가 캠페인을 벌이며 내건 슬로건은 「모두가 소중합니다」 였다고 한다. ◆이지러진 올 5월을 맞으며 우리 사회에도 행사를 위한 행사 보다는 「모두가 소중하다」는 마음가짐이 먼저 필요해진 시점이 아닌가 생각된다. 푸짐한 청소년의 달 행사도 좋지만 숨진 강군도 구속된 전경들도 두루 미래의 주역으로 감싸고 키워갈 수 있는 풍토가 아쉽고,밝고 신나는 어린이가 잔치도 좋지만 부모품을 벗어나 울고 있는 미아들도 자상히 보살피는 사회적 심성이 한결 절실하게만 느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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