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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선수 「우리의 소원」 합창 감격물결(세탁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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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선수 「우리의 소원」 합창 감격물결(세탁통신)

입력
1991.04.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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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진단장 “하나돼야 함 재확인”○아리랑 단가 퍼져

○…이날 시상식에서는 재일교포들이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합창하자 잠시 숙연한 분위기.

여자 선수들은 이미 눈물로 얼굴이 뒤범벅되었고 얼싸안고 있는 선수단의 임원들도 목이메어 말문이 막히기도.

시상대에 오른 선수들에게는 코르비용컵이 수여되었고 뒤이어 단일팀 깃발인 한반도기가 2위 중국,3위 프랑스기와 함께 게양되면서 단가 「아리랑」이 연주되었다.

세계대회 우승경험이 있는 현정화는 다소 담담한 표정이었고 이분희와 유순복은 시상이 끝나고 밖으로 나갈때까지 기쁨의 눈물을 흘리기도.

김형진단장은 우승직후 『하나가 되어야함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며 『둘이 힘을 합치니 얼마나 좋은가』라고 감격.

김단장은 또 『응원단과 선수들이 서로 껴안고 울고 불고하는 것을 보고 역시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7천만 겨레에 보답하겠다는 부담을 안고있지 않았더라면 우승은 어림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자도 중국 완파

○…코리아 여자가 결승서 중국을 꺾고 우승한데 이어 남자도 5∼8위전서 중국을 3­0으로 완파,이날 남북한은 그동안 중국에 당해온 수모를 공동으로 통쾌하게 풀었다.

코리아 남자팀은 첫 단식서 김성희가 마원거에 2­1(19­21 21­17 21­15)로 역전승 한후 김택수가 천즈민에 2­0(21­19 21­19),복식의 김택수·유남규조가 마원거·장레이조에 2­0(21­15 23­21)으로 이겨 간단히 중국을 일축했다.

○…코리아 여자탁구팀을 세계정상으로 이끌어낸 윤상문감독은 국제탁구연맹으로부터 최우수지도자상을 받는 영예를 차지했다.

○윤감독 최고지도자상

북측이 남자팀 감독을,남측이 여자감독을 맡기로한 남북간의 합의에 따라 여자팀의 윤감독이 모든 궂은 일을 도맡아 해놓고도 정작 시상식에는 자신이 나가지 않고 두 코치를 내보내는 넓은 도량을 보여주기도 했다.

○“침착성·재치 탁월”

○…마이니치(매일)신문과 동경신문은 29일자 체육면에 현정화를 극찬하는 기사를 일제히 게재.

마이니치신문은 특히 5단 크기의 박스기사로 『현은 28일 헝가리전서 코리아팀을 승리로 이끈 일등공신』이라며 『보통 선수들은 도저히 해내지 못할일을 놀라운 침착성과 재치로 이루어 냈다』고 칭찬.

○중국선수들 시종 침통

○…결승전 5게임중 단·복식 2게임을 건진 중국의 에이스 덩야핑은 「투계」(싸움닭)라는 별명에 걸맞게 암팡진 플레이를 펼쳤는데 이날의 패배가 몹시 억울한 듯 경기후에도 시종 침통한 표정.

◎“단일팀 계속 유지”

○…이번 대회 시작전부터 이곳에 와서 조용히 선수들을 뒷바라지했던 최원식 대한탁구협회장은 이날 코리아 여자팀이 단체전에서 우승하자 김형진단장과 남북 선수임원들의 노고를 일일이 치하한후 기자단을 초청하여 저녁을 대접하는 등 처음으로 적극적인 행동을 개시.

최회장은 선수단의 신경을 건드리지 않기 위해 이곳에 동행한 부인 배인순씨를 선수단임원이 있는곳엔 얼씬도 못하게하고 일반 관중석에서 경기를 관람케하는 등 세심한 주의를 해왔는데 저녁식사 자리에서 『이번 우승이 남북의 힘을 합쳐 이룩한 것이기에 더욱 값지다』면서 『앞으로는 탁구만은 세계대회에서 반드시 단일팀으로 출전할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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