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확한 수사위해 필요”에 “사인명백” 맞서/시경 오늘 범국민대회 대응책 싸고 부심○…강경대군의 시체가 안치된 세브란스병원 영안실에서는 부검을 실시하려는 검찰측과 이에 반대하는 유족·대책회의측이 28일 하루종일 실랑이.
유족 등은 검찰요구를 거부하고 인의협 등 민간인으로 구성된 전문의 등으로 하오7시 검안만 실시하려 했으나 강군사건 수사를 맡은 서울지검 서부지청 정현태 검사가 영안실 관리인에게 『불법이니 냉동실 열쇠를 내주지 말라』고 전화하는 바람에 1시간동안 관리인과 입씨름.
○하오8시께 정검사는 다시 유족들을 만나 『피의자들이 강군의 배를 여러번 찻다고 진술하고 있어 직접사인이 쇠파이프 가격이 아닐 수도 있으므로 부검이 필요하다』고 설득했으나 유족들은 여전히 거부.
정검사가 『학교보건소·성가병원·세브란스 진료의들의 진술이 조금씩 달라 이 상태로 기소하면 법정에서 책임문제가 발생한다』고 말하자 아버지 강민조씨(50)는 『누가 봐도 쇠파이프 가격이 직접사인인데 굳이 부검하려는 의도가 무엇이냐』며 거부.
○…검찰은 학생·유족들이 시체부검을 완강히 거부하자 부검의 당위성을 강조하는 공식입장을 표명.
검찰은 「부검에 대한검찰의 공식입장」이라는 유인물에서 『사망사건의 경우 죽은자의 상처부위와 정도,사망과의 연과관계,어떤 행위로 인해 발생된 것인지 여부 등을 규명해야만 행위자에게 법률상 책임을 물을수 있는 것』이라며 『부검을 하지 않게되면 억울한 죽음을 당한 망인이나 유족의한을 풀어주지 못할 뿐아니라 이 사건의 철저한 사인규명과 책임자 엄벌을 요구하는 학생들의 주장과도 상충되는 것』이라고 학생들의 부검협조를 당부.
○정검사는 낮12시40분께 연세대 학생회관 3층에서 대책회의 관계자들을 만나 『부검의로 서울대 이정빈교수,고려대 황적준교수,국립과학수사연구소 서재관씨 등 3명을 선정했으며 대책회의측이 원한다면 인의협 소속 의사들이 참가해도 좋다』고 제의.
그러나 대책회의측은 하오7시 영안실에서 인의협에서 추천한 전문의·법의학자 각 1명,민변에서 추천한 변호사 1명 유가족대표 1명 취재진 등이 함께 시체검안을 실시하기로 결정하고 검찰도 원한다면 참가시키겠다고 발표.
○…서울시경은 29일의 범국민대회 대응책을 놓고 크게 부심.
28일 하오 연세대 관할서인 서대문경찰서에서 김원환 국장과 김세옥 시경2부장이 참석한 경비대책회의에서는 『가두진출은 적극 저지한다』는 입장이 우세한 가운데서도 『국민감정을 고려,전면 봉쇄보다는제한적인 유도 등 융통성있는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아 오랫동안 논란.
○…김대중 신민당총재는 28일 상오10시20분께 강군 빈소에 분향하고 10여분동안 부모들을 위로.
김총재가 강군의 어머니 이덕순씨에게 『아드님의 죽음은 우리나라 민주발전에 밑거름이 될것』이라고 말하자 이씨는 『학생들이 공부만 할 수있는 세상을 만들어 달라』며 흐느꼈다.
김총재가 분향하는 동안 영안실밖의 학생들은 『파쇼정권과 야합하는 신민당은 각성하라』는 등 구호를 외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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