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칠십 고래희라는 당대시인 두보의 시귀절서 유래한 고희이후의 장수연령별칭은 문자의 의미보다는 자체의 형상과 연관된것이 이채롭다. 77세를 뜻하는 희수는 희자의 초서체 흘림글씨가 칠칠과 비슷해서 붙여졌고 미자를 파자하면 팔십팔이 되어서 88세를 미수라고 부르는 것이고 99세를 백수라고 하는 연유는 백자에서 한획을 빼면 백자가 되기 때문이다. ◆두보가 활동했던 8세기에는 고희가 동서양을 가릴것 없이 걸맞는 어휘였겠으나 선진각국의 평균수명이 이미 1970년대에 70세를 넘어섰고 한국서도 1989년 70세를 넘어 71.3세까지 이르른 오늘에는 박제된 어휘로 변해 버렸다. 그러고 보니 특별한 의미없이 문자의 형상이나 파자로 희수,미수,백수 등의 별칭을 지어낸 지혜가 돋보인다. ◆최근 편찬된 WHO(세계보전기구)의 세계인구통계(1989년판)에 의하면 일본여자가 평균수명 82.5세로 세계 최장수이고 프랑스(81.5) 스위스(81.3)가 2∼3위를 달리고 있으며 서유럽 대부분 국가의 여자평균수명이 80세에 이르고 있다. 남자들의 평균수명은 여자보다는 6세정도 낮아 최장수인 일본 남자가 76.5세로 희수를 턱걸이하려는 단계이고 그리스와 스웨덴이 뒤를 좇고 있다. ◆유럽과 미주지역 55개국의 수치를 취합한 WHO의 통계는 평균수명외에도 눈길끄는 자료를 여러가지 보여준다. 자살률은 헝가리가 제일 높아 인구 10만명당 40.0명에 이르고 38.7명인 스리랑카가 2위이며 10만명중 3백60.3명이 심장관계 질환을 앓고 있을 정도로 소련은 심장병왕국이라는 것이다. ◆10만명당 교통사고사망률은 ①베네수엘라 31.1명 ②포르투갈 26.3명 ③뉴질랜드 22.8명이고 미국이 18.7명,소련 18.3명이며 영국·스웨덴·노르웨이는 8명선으로 가장 안전한 교통천국이라는 것이고 한국은 오르지 않았다. 그러나 기획원통계에는 같은기간 국내교통사고 사망률이 베넨수엘라보다 높은 31.8명이니 난폭운전의 WHO 공인 1위는 베네수엘라이고 한국은 공인 1위를 압도하는 비공인 1위라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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