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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인파 전혀없이 “썰렁”/IPU대표단 평양방문 첫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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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인파 전혀없이 “썰렁”/IPU대표단 평양방문 첫날

입력
1991.04.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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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회담 재개해야”/전금철/쌀등 직교역 묻자 북 기자 “증거있느냐”/“반갑습니다” 인사하며 신원확인 대신○이 국방 발언 걸고들어

○…27일 상오 판문점을 통해 입북한 제85차 IPU(국제의회연맹)총회 우리측 대표단은 열차편으로 개성을 출발한지 3시간여만인 하오1시15분께 평양에 도착,역사적인 북한 방문일정을 시작.

이날 평양역에는 전금철 조평통부위원장이 나와 대표단 일행을 환영했으나 판문점 북측 지역과 개성역,평양역을 지나는 동안 환영인파가 전혀 없어 고위급회담 대표 및 축구선수단의 방북때와는 전혀다른 분위기.

북측 관계자들은 이같은 냉랭한 분위기에 대해 『이종구 국방장관이 특공대를 조직해 북한의 원자로를 폭파하겠다고 기자들에게 밝힌 바 있다』면서 『이는 전쟁을 준비하는 남쪽의 진심을 보여주는 것이므로 북조선인민들의 최근 분위기가 좋지않다』고 주장.

○“가시돋친 설전말자”

○…우리측 대표단은 모란봉기슭에 위치한 주암산초대소에 여장을 푼 뒤 총회장소인 인민문화궁전을 찾아 대표단 등록.

이에앞서 우리측 대표단은 주암산초대소에서 전금철 부위원장과 잠시 환담을 나누며 중단된 남북 국회회담의 조속한 재개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

이자리에서 채문식고문은 국회회담 예비접촉 북측 수석대표인 전부위원장에게 『평양에서는 가시돋친 설전을 교환하지 말자』고 말했고 전부위원장은 『그래야 한다』고 호응.

이어서 김원기의원이 『오면서보니 속도전이라는 푯말이 보이던데 국회회담 속도도 높이자』고 말하자 전부위원장은 『국회회담을 인차(곧) 재개해야 한다』고 긍정적인 반응.

○박영숙고문에 큰 관심

○…우리측 대표단은 상오9시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 통일각에 도착한후 마중나온 북측 이동철 국회회담 대표와 잠시 환담.

박단장이 『북측 의원들도 서울을 방문해 달라』며 남북의원 교류필요성을 강조하자 북측 이대표는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는 의사를 밝힌뒤 『북측 의회에서도 남측 국회의원들의 방북에 많은 관심을 갖고있다』고 소개.

우리 대표단이 개성에서 특별열차에 탑승하자 북측기자들은 평양출신인 박영숙 고문에게 집중적인 질문공세를 펴면서 『평양거리에 나가 시민들을 만나겠느냐』고 물었고 박고문은 『가능하다면 누구든지 만나겠다』고 답변.

○임수경양 소식 묻기도

○…이날 판문점에 나온 50여명의 북한기자들은 우리측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며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 방한시의 토의내용,유엔가입 문제,남북단일팀 구성문제 등에 높은 관심을 표시.

북한기자들은 우리측이 질문하기도 전에 먼저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제주도에서 1백2일간 묵었느냐』며 『남한신문에 보도된 것 이외에 막후에서 무엇이 토론됐느냐』고 질문을 계속.

한편 북측 기자들은 『남한 쌀과 북한 시멘트의 직교역 성사를 아느냐』고 묻자 『증거가 있느냐』며 애써 무관심한 반응.

북한 기자들은 이밖에 국가보안법 개정여부,임수경양 소식 등에 대해 높은 관심.

○벤츠·소형버스에 분승

○…상오9시께 박단장과 채·박고문 등 3명은 북측이 우리측 평화의 집에 보내온 하늘색 벤츠 3대에,나머지 대표단 9명은 마이크로버스에 승차해 북측 통일각으로 직행.

수행원·기자 등 13명은 중감위 회의실을 거쳐 도보로 입북했는데 신원확인을 위해 나온 북측관계자 2명은 『반갑습니다』라는 인사말로 대부분 확인절차를 대신.<평양=국회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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