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대학가「강군 치사」 격렬규탄/재야단체도/“정권퇴진 전면투쟁” 선언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대학가「강군 치사」 격렬규탄/재야단체도/“정권퇴진 전면투쟁” 선언

입력
1991.04.28 00:00
0 0

◎전대협 8천여명 어제 연대서 추모집회/“내일 전국서 범국민대회”/재야등 35개 단체 「대책회의」 구성전경의 강경대군(20·명지대 경제1) 폭행치사 사건으로 재야단체와 대학생들이 전면적인 대정부투쟁을 선언하고 나섬으로써 시국전반에 돌풍이 일고있다.

재야단체와 학생들은 이번 사건으로 현 정권의 비도덕성과 폭력성이 드러났다며 대대적 정권퇴진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전대협소속 서울시내 40개 대학생 8천여명은 27일 하오4시 연세대 도서관앞 민주광장에서 「고 강경대열사 살인규탄 및 추모대회」를 갖고 현 정권퇴진을 요구했다.

전대협은 집회에서 『강경대군의 죽음은 시위과정의 우발적인 사고가 아니라 현 정권의 장기집권 음모가 노골화되는 과정에서 생긴 폭력적·계획적 살인』이라고 규정하고 현 정권퇴진과 치안본부장,시경국장,가해전경 등 관련자의 즉각적인 구속처벌을 요구했다.

전대협은 또 임시대책위원회를 통해 재야·제도권 야당·학생모두가 참여하는 범국민대회를 29일 하오5시 전국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개최할 것을 결의했다.

전대협은 강군의 부검에 대해 『타살이 분명하기 때문에 관련자의 처벌과 명확한 진상규명 없이는 정부당국의 어떠한 부검제의도 받아들일 수없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는 강군의 아버지 강민조씨(50)가 나와 『대학에 들어가 민주주의 실천문제로 고민하던 아들에게 데모를 하더라도 몸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는데 그 아들이 이제 민주주의를 외치다 쇠파이프에 맞아 죽어갔다』며 『이제 어떤 난관이 닥쳐도 아들이 못다이룬 민주주의를 위해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누나 선미양(21·명지대 중문3)도 『민주주의를 외치다 세상을 떠난 동생의 한을 풀기위해서라도 끝까지 민주화투쟁을 벌여나가 겠다』고 말했다.

하오6시께 집회를 마친 학생들은 치안본부까지 평화행진하기로 결의,교문밖 진출을 시도하다 경찰이 물대포와 최루탄을 쏘며 저지하자 2시간동안 비폭력시위를 벌인뒤 하오8시께 해산했다. 명지대생 2백여명은 학생들이 해산한 뒤 영안실에서 쇠파이프 등을 들고 외부인의 출입을 막으며 철야했고 병원종합관 주차장에서도 학생 2백여명이 구호와 노래를 부르며 철야농성했다.

이에 앞서 서울대,고려대 등 서울시내 15개 대학에서는 학생 1만여명이 출정식을 가졌다.

전대협은 이날 상오9시 한양대에서 별도의 기자회견을 갖고 5월4일까지를 강경대군 추모기간으로 정해 재야민주단체와 연대,범국민투쟁을 해나가겠다고 선언했다.

전민련·전교조·전노협 등이 소속된 국민연합과 신민·민주·민중 등 3야당,13개 업종별 노조회의,KNCC,통불협 등 35개 단체대표 40여명은 낮12시께 연세대 학생회관에서 「고 강경대열사 폭력살인규탄과 공안통치종식을 위한 범국민대책회의」를 구성했다.

대책회의는 ▲폭력공안통치 즉각중단 ▲민자당 해체 ▲노대통령 대국민 공개사과 ▲노재봉내각 총사퇴 ▲내무장관 치안본부장 시경국장 관할서장 지휘중대장 가해전경의 전원 구속수사 ▲노정권의 방패막이인 전투경찰과 백골단 해체 등을 요구했다.

한편 상오8시25분께는 서울 중부경찰서 충무로5가 파출소에 동국대생 20여명이 화염병 20여개를 던졌다.

명지대생 1천여명도 하오1시께 교내 학생회관앞에서 「강경대군 추모집회」를 갖고 1시간동안 침묵시위했다.

◎“공격형진압 불가피”/이종국 치안본부장

이종국 치안본부장은 27일 상오 기자회견을 갖고 『향후 시위진압에서는 공식지급된 장구외의 쇠파이프 등을 사용하지 못하게 금지했다』며 『전경버스 등을 수시로 수색,쇠파이프 등이 발견되거나 시위진압 현장에서 흉기가 사용될 경우 관련자를 엄중문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본부장은 『국민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그러나 학생들의 과격시위가 사라지지 않는한 현재와 같은 공격형 시위진압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서부서장 직위해제

치안본부는 이날 서울 서부경찰서장 조문영 총경을 직위해제하고 후임에 서울시경 작전과장 이대길 총경을 전보발령했다.

서울시경도 현장에서 시위진압을 지휘했던 제4기동대 94중대장 김형중 경감과 94중대 3소대장 박만호경위 등 2명을 직위해제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