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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등 난타… 실신하자 버려/경찰이 밝힌 사건경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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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등 난타… 실신하자 버려/경찰이 밝힌 사건경위

입력
1991.04.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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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 화염병 피습에 흥분 뒤처진 강군에 “분풀이”치안본부·서울시경 합동수사본부(본부장 이현태 치안본부 수사부장)는 철야수사끝에 27일 하오 사건전모를 공개했다.

가해전경 4명과 현장주변 주민들의 진술에 따른 발생당시 상황은 대체로 목격학생들의 주장과 일치하고 있다.

경찰이 밝힌 사건당시 상황은 다음과 같다.

26일 하오3시40분께부터 명지대 총학생회장 박광철군(24·무역 4·구속중) 등의 석방을 요구하며 학생 4백여명이 교내에서 집회를 가진뒤 하오4시55분께부터 화염병과 돌 등을 던지며 교문밖으로 진출했다.

경찰은 하오2시께부터 상황에 대비,의경 249 방범순찰중대 82명,전경 2기동대 66중대 1백15명,전경 4기동대 94중대 1백18명 등 모두 3백5명을 학교주변에 배치했다. 이중 문제의 94중대는 사복체포조로 편성돼 학교주변 골목 등에 1개소대씩 숨어있었다.

경찰은 하오5시10분께 학생들이 교문앞 1백여m까지 진출하자 최루탄을 집중 발사하면서 교문안으로 학생들을 밀어붙였다. 이때 94중대 3소대 소속 배성기일경이 화염병에 맞아 불길에 싸이자 흥분한 3소대 사복체포조가 「와」하는 소리를 지르며 학생들을 쫓았다.

뒤에 처진 강군이 미처 교문까지 가지못하고 교문에 20여m 떨어진 1.5m 정도 높이의 학교담장을 넘으려할때 김영순상경이 강군의 점퍼를 잡아 땅바닥으로 끌어 팽개쳤고 잇따라 이형용일경,장광주상경이 합세,길이 1.2m 가량의 쇠파이프와 각목으로 머리 등 전신을 난타한 뒤 5m 가량 끌고갔다.

이때 임천순상경이 뒤늦게 달려들어 발로 강군을 짓밟는 등 폭행한뒤 연행하기 위해 함께 끌고가다 실신한 강군의 머리에서 피가 많이 나는 것을 보고 『부상자를 데려가면 골치아프니 그냥 두고가자』고 합의,길바닥에 버려두고 빠져나왔다.

학생들이 교문밖으로 나와 강군을 들고간뒤 곧이어 백골단이 쇠파이프로 학생을 때려 죽어간다』는 교내방송이 나오자 3소대장 박만호경위는 전경버스안에서 길이 1m 내외의 쇠파이프 2개와 1.5m짜리 각목 2개를 찾아내 현장에서 2백여,떨어진 모래내 설렁탕집옆 쓰레기통에 버렸다.

학생들은 강군을 교내 보건소로 급히 옮겼다가 다시 학생승용차로 성가병원으로 옮겼으나 이미 숨진 상태였다.<이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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