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6표차 당선/유승우 사회부기자(기자의 눈)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6표차 당선/유승우 사회부기자(기자의 눈)

입력
1991.04.27 00:00
0 0

불과 6표차이로 당락이 판가름난 25일의 제24대 교총 회장선거는 교총회원들의 열망과 변해야 할 수 밖에 없는 「유일합법 교원단체」의 과제를 잘 알려주었다.창립44년만에 처음으로 2차 결선투표까지 간 선거전의 치열함이나 쉴새없이 터져나온 고함 등 대의원회의 열기는 종전의 교총선거에서 전혀 볼 수 없는 모습이었으며 이 회의가 교육자의 대표를 뽑는 모임이라는 것을 믿기 어려울 정도로 생소한 것이었다.

윤형섭 전임회장이 88년 11월의 보궐선거에서 유효투표의 76%를 휩쓸어 당선되고 지난해 11월 만장일치로 재추대됐던 일을 상기한다면 투표결과는 더욱 놀라운 것이었다.

결선투표가 불가피해진 순간 교총회관 대강당은 흥분과 탄성으로 메워졌으며 사무국 간부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정치권의 입각권유도 마다하시다 교육계를 위해 나선분인데 이런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까』 현승종 후보의 제자교수들은 답답한 나머지 대의원들을 붙잡고 하소연성 득표작전에 나섰다.

결선투표에 앞서 두경합 후보가 장내에 들어와 인사 할때의 대의원들 반응도 상당히 시사적이었다. 현후보가 악수를 청하자 대의원들은 너나없이 90도 가까이 고개를 숙여 명망높은 대학총장에게 경의를 표했다.

윤형원 후보가 입장하자 대의원들은 열렬한 환호성과 박수로 맞았다. 각 시·도 대의원들의 자리를 도는 동안 윤후보를 환대하지않는 곳은 없었다.

『관·정·재계의 인맥을 통해 힘이 돼주겠다』고 공약한 명사에게 경의를 표하면서도 『우리의 조직을 우리 손으로 되찾겠다』고 외친 후보에게 큰 호응을 보인 것이다.

『6표차 당선으로 무슨 지도력을 발휘할까』 선거가 끝난뒤 사무국직원들은 우려섞인 푸념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서로 이해관계가 다른 25만교원이 가입한 단체에서는 적어도 만장일치추대,76% 득표보다는 6표차 당선이 훨씬 자연스럽고 정직한 결과처럼 보였다. 표를 통해 드러난 개혁요구가 새 회장을 맞은 교총행정에 수용될때 이번 선거는 교총재탄생의 계기가 될수 있을 것 같았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