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헌,국민뜻따라 결정할 문제”/한·소선린협력조약 적극 추진노태우대통령은 23일 하오 청와대에서 김대중 신민당 총재와 단독요담을 갖고 개혁입법 처리문제·내각제 개헌문제 등 정국운영 방안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 하오 대통령 집무실에서 25분간 진행된 단독요담에서 노대통령은 내각제 개헌문제와 관련,『개헌문제는 국민의 뜻에 따라 결정될 문제』라고 말하고 『6·29선언에서 밝힌바대로 개인적으로는 내각제를 지지하고 있으나 국민이 원하지 않기 때문에 직선제를 택한것』이라고 밝혔다.
노대통령은 『지금 3김씨는 물러나라는 국민의 소리를 많이 듣고 있으나 지난 총선을 통해 국민들이 역할을 맡겼기 대문에 이들이 역할을 하도록 하는 것이 내가 할일』이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잔여 임기를 마치기 위해서는 민자당 당적을 떠나야 한다」는 김총재의 의견에 대해 『그것은 비현실적인 이상이며 정치는 현실과 조화를 이뤄야한다』며 이를 거부했다고 손주환 정무수석비서관이 밝혔다.★관련기사 3면
노대통령은 『개혁 입법이 이번 회기내에 처리되도록 여야가 공동 노력을 기울여주기 바란다』면서 『야당이 주장하는 경칠위원회의 정당추천은 외국 어느 나라에도 없는 제도로 경찰조직이 정치로부터 독립되기 위해서는 정당추전 인사의 경찰위원회 참여가 바람직 하지 않다』고 밝혔다.
노대통령은 정치자금법을 고쳐 야당에 정치자금이 더 많이 배정되도록 해달라는 김총재의 요구에 대해 「여야간 협상을 통해 이번 회기내 처리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이에앞서 김영삼 민주당 대표최고위원·김신민 총재 등 여야지도자와 박준규 국회의장·김덕주 대법원장·노재봉 국무총리 등 3부 요인과 오찬회동을 갖고 『한소 양국이 선린협력 조약을 체결해 양국 관계를 한차원 높게 발전시키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일』이라고 밝혀 제주 한소 정상회담에서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제의한 한소 선린협력 조약 체결을 적극추진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노대통령은 『선린 협력조약 체결 문제에 대해 전통 우방과의 관계를 고려,일부에서 걱정을 하고 있으나 이는 기우에 불과하다』면서 『미국·일본 등 우방국들에 충분히 이해를 시키고 협조를 얻어 추진할 것이므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또 『소련은 과거 적대국가였던 독일과 프랑스 등 서방국들과도 조약을 체결해 상호간 적대관계를 불식시켰고 오히려 협력기반을 구축했다』고 상기시키고 『소련과의 조약체결을 군사동맹 등으로 오해 하는 것은 기우에 불과하다』고 덧 붙였다.
노대통령은 이어 김신민 총재의 『가스 및 석유수송관의 북한통과가 언제쯤 실현될 것이냐』라는 질문에 『당장은 그 실현이 어려울 것이지만 소련이 희망하고 있고 북한도 이익이 될것이므로 머지 않은 장래에 북한을 경유하는 가스 파이프라인이 남북한간에 설치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