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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검 소홀한채 조업 서두른 탓”/두산 페놀 또 유출 시민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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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검 소홀한채 조업 서두른 탓”/두산 페놀 또 유출 시민분노

입력
1991.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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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대처 안이… 책임자 문책을/회사측에도 강력한 제재… 재발 막아야지난 3월의 수돗물 페놀오염 공포에서 채 헤어나지 못한 대구시민들은 이날 또 두산전자의 페놀유출사고가 터지자 분노를 금치못했다. 시민들은 특히 엄청난 피해를 가져온 두산전자에 조업중지 명령을 서둘러 해체해주면서도 사후안전점검도 제대로 하지 않은 당국자에 대한 문책이 뒤따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시민들은 또 수돗물 페놀오염 사건이후 수질검사기구도 완비하지 않아 수질검사가 늦어진데 대해서도 분통을 터뜨렸다.

시민들은 이날하오 두산전자,대구시,대구지방환경청 등에 전화를 걸어 무책임한 사후대책에 분통을 터뜨렸으며 시민단체들은 잇달아 규탄성명을 발표했다.

대구 YMCA,대구 YWCA,경실련 대구지부,소비자연맹대구·경북지부,크리스천아카데미,소비자문제와 환경보호를 위한 변호사 모임,아카데미주부협의회 등 10개 단체로 구성된 대구시 수돗물사태 시민단체대책회의는 성명에서 『3·16 수돗물 파동의 후유증이 채 가시기도전에 또다시 페놀원액을 유출한 두산전자의 행위에 분노와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며 정부는 ▲환경정책을 모든 정책에 우선할 것 ▲환경처장관을 문책하고 두산전자 대표를 구속할것 ▲예산을 핑계로한 고도정수처리시설 설치 유보 방침을 철회할 것 등을 요구했다.

민중당 대구시지부는 『이번사고는 두산전자와 관계당국의 구태의연하고 안일한 대처때문에 발생했다』며 환경단체와 학계,정당,사회단체로 구성되는 환경감시위원회의 즉각 발족을 제의했다.

지난번 페놀오염 사건때 오염된 수돗물을 먹고 구토와 복통증세로 고생한 임산부 장미영씨(32·대구 동구 신천2동 신천주공아파트 105동 1203호)는 『도대체 관계기관은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다. 지난번 시민들이 입은 물질적·정신적피해와 고통을 직시했다면 이런 일은 재발되지 않았을 것』이라며 『뒷짐만 지고있는 관계공무원들에게 철퇴가 가해져야할 것』이라고 흥분했다.

또 지난 페놀오염 사건때 오염된 물로 한약을 다려먹고 구토 증세 등으로 치료를 받은 김연홍씨(31·여·경북 경산시 삼북동 281의 38)는 『2차에 걸친 페놀방류사건은 대구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로 밖에 볼수없다』며 『비록 고의성이 없는 우발적 사고라고 하나 인명경시 풍조에서 빚어진 사고같아 불쾌하기 짝이없다』고 분개했다.

박규근씨(32·대구 수성구 만촌동 92)는 『지난번 임신 2개월된 아내가 수돗물을 먹고 고통을 겪은이래 지금까지도 수돗물 공포를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며 『확실한 재발 방지책을 세우라』고 요구했다.

【대구=유명상기자】

○식수유입땐 소동재연

▷페놀유출영향◁

페놀원액 유출사고이후 이날 하오 11시까지 옥계천과 합류되는 낙동강본류 3곳에 대한 8차례 수질검사결과 페놀은 검출되지 않았다. 그러나 유출페놀의 낙동강 본류 도달시간이 12시간 정도 걸릴것으로 예상돼 상수원 페놀오염여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구시 상수도본부 기술국장 이일섭씨(56)는 이날 『다사 낙동강 수원지가 무방비상태에서 유출된 페놀전량이 낙동강에 유입될 경우 지난번 페놀오염사건때와 같이 수돗물을 마신 시민들이 구토 설사 등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취수장비상◁

다사 낙동강 수원지는 이날 하오부터 전직원이 비상근무에 돌입,수시로 수질을 측정하고 유사시 정수에 필요한 분말활성탄 확보에 나섰다.

또 수원지측은 인근 왜관 성주대교 수원지와 수시로 연락하는 등 페놀오염에 대비한 공조체제를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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