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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뽕 오히려 확산되나(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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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뽕 오히려 확산되나(사설)

입력
1991.04.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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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은 절대로 안된다. 개인과 사회와 국가를 환각의 파멸로 몰아가는 인류의 공적은 나타나는 즉시 처단하고 뿌리를 단호하게 뽑아야 한다. 번져가면 걷잡기 힘든 화근이 된다.우리는 아직 괜찮겠지 하는 막연한 안심에 묻혀 있을 때가 아니다. 대규모의 국내외 밀매조직과 집단적인 상습복용이 잇달아 적발되고 있다. 마약화의 침투가 가속화함이 분명하다. 청소년층의 환각범죄가 충격을 남기고 농촌에까지 파급되어가는 현실이다. 강 건너 불구경쯤으로 여기면 큰코 다치기 알맞다.

폭력과 유착된 마약조직은 기업인 의사까지 포함한 유한상류층에도 파고 들었음이 백일하에 밝혀졌다. 돈을 주체 못하고 놀고 먹으면서 마약의 포로가 되어 끝내 노예로 전락하고 말았다. 새삼 환각의 유혹과 위력에 소름이 끼친다.

마약 퇴치를 위해서 세계는 공동전선을 펴고 있다. 특히 미국과 남미의 폐해가 심각,선전포고를 한 상태이다.

마약의 소굴을 소탕하기에 무력 사용까지 주저하지 않는다. 밀매의 검은 손이 동남아로 번지면서 우리나라도 국제암거래의 중계지로 이용된 흔적이 뚜렷하다.

특히 히로뽕의 경우,대일공급의 발판노릇을 하다가 이루트가 차단당하면서 국내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추적되고 있는 것이다.

우리사회는 지금 여러가지 난제에 봉착해 있으나 마약문제에만은 크게 신경을 안써도 되는것으로 오인하고 마음을 풀고 지낸것이 엄연한 사실이다. 유흥가나 특수층에서 복용하는 병적현상을 일시적인 것이나 극히 소수의 타락행위로만 알아왔다.

그런 사이에 마약은 그 본래의 속성대로 악랄한 폭력조직을 등에 업고 한쪽엔 환락,다른 한쪽엔 협박의 매를들고 그 위세를 자꾸 넓혀가고 있는것이 아닌가.

마약화의 온상은 퇴폐와 향락 그리고 도덕의 부재이다. 사회발전의 욕구가 어느정도 충족되면 권태감에 빠져들고 정신의 불균형이 생겨난다. 그리하여 계속된 흥분의 공급과 진정제를 요구하게 되는 것이사회병리의 요인이다. 마약은 바로 이런 허점을 뚫고 인간파괴의 침투를 감행한다.

중독의 결말은 파멸뿐이다. 패가망신은 당연하고 공동사회전체를 흔들어 멍들게 하며 황폐화 시키고 만다. 마약의 역사가 이를 실증하며 현재 화를 입고 있는 나라의 고민이 이 사실을 뒷받침한다.

마약 침투를 단절하려면 먼저 폭력과 밀매조직에 유의하여 그 움직임을 철저히 감시하고 맥을 끊어가야 한다. 범죄와의 전쟁에 들인 힘과 공을 몇배 쏟아서라도 이길만은 끊어야 한다.

공급원의 차단으로 모자란다. 청소년에 대한 계도와 상류부유층의 각성이 시급하기만 하다. 환각의 종말은 결국 인간 파멸임을 뼈아프게 깨달아야 할것이다. 마약만은 절대로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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