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부자재 공급… 유럽 수출국내업체가 북한기업에 주문생산한 제품을 제3국에 전량 수출하는 새로운 형태의 남북거래가 추진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말 북한에 2백50만달러어치의 양말기계를 반출한 코오롱상사는 최근 홍콩 현지법인을 통해 북한의 조선방직과 「코오롱이 앞으로 5년 동안 원자재와 부자재를 공급하고 이를 이용해 생산하는 양말을 전량 독일 등 유럽지역에 수출키로」하는 주문생산계약을 체결했다.
이에따라 코오롱상사는 당국의 승인을 받아 내달에 면사와 스판사,고무사 등 원자재와 라벨,상자,로고 등을 북한에 반출하고 7월중 첫제품이 생산되면 OEM(주문자상표 부착) 방식으로 독일·프랑스 등 유럽국가에 수출할 예정이다.
코오롱상사는 북한 조선방직의 임직료와 포장비용,자수비용 등 양말가공에 따르면 모든 비용을 지난해말 반출한 양말기계대금 2백50만달러로 청산키로 했으며 원부자재반출과 제3국으로의 양말수출은 제3국적선을 이용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북한에 양말을 주문생산해 제3국에 수출키로 한 것은 북한의 임금이 싼데다 무역마찰을 피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84년 현재 북한노동자의 평균임금은 월 1백92달러60센트(한화 14만1천5백61원 상당)로 남한에 비해 크게 낮으며 북한산으로 수출할 경우 EC지역의 쿼타물량도 피할 수 있다는 것이다.
코오롱상사는 조선방직에 양말제조기를 반출할 때 수출입은행의 수출보험에 가입했으며 양말제조기대금은 조선방직이 생산한 양말로 받기로 했었다. 현물대금 결제기한은 5년으로 조선방직의 양말반출 및 지급불능사태에 대비,북한 금성은행의 지급보증을 받아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방직은 지난해말 코오롱상사로부터 반입한 양말제조기를 공장에 설치하고 있으며 오는 7월께 본격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김주언기자>김주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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