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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지도자론」 정연하게 펼치는/전 국회부의장 고흥문씨(월요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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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지도자론」 정연하게 펼치는/전 국회부의장 고흥문씨(월요석)

입력
1991.04.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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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원동력은 민주주의… 전통 확고해야/“달라진 정치판 국민정서 부합을”『야당이 그동안 모진탄압속에서도 명맥을 이어온 원동력은 바로 내부의 민주주의에 있습니다. 야당을 이끌어갈 사람은 우선 이러한 민주주의 전통에 충실해야 할것입니다』

정계일선에서 물러난 야당가의 원로 인지 고흥문 전 국회부의장은 야당지도자의 제1덕목으로 민주주의 전통에 대한 확고한 자세를 꼽았다.

『사심을 버린다든지 국민과의 약속을 지킨다든지 하는것은 더말할 나위가 없겠지요』

나이보다 훨씬 젊어보이는 정정한 모습으로 「야당지도자론」을 정연하게 얘기한다.

『그리고 지금의 정치상황은 살아남기 위해 반독재 강경투쟁 일변도로 치달을 수 밖에 없었던 과거와는 판이하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국민정서에 부합하는 합리적 정치형태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러한 고전부의장의 눈에 비치는 오늘의 야당상황은 안타까움의 단계를 지나 실망에 이른다.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우는 그만 해야 할텐데…』

안타까움은 야당의 지도부에만 있는게 아니라 젊은 의원들에게도 많다.

『이눈치 저눈치 보지말고 할말은 해야 할텐데 너무나 주눅이 들어 있는것 같아요. 왜 지도부 면전이라고 직언을 못합니까』

고부의장의 얘기를 듣다보니 야당에 뚜렷한 후계자가 부상하지않는 이유가 자연스럽게 설명된다. 지도부는 키우지 않았고 그렇다고 이런 풍토에 맞설 용기있는 후배도 없었다는 것이다.

김영삼·김대중·이철승씨 등이 40대 기수론을 내걸고 경합을 벌였을때 사무총장으로 이를 가까이서 지켜보았기 때문에 두 김씨에 대한 견해를 물어보았다.

『두 김씨의 민주화에 대한 기여도는 충분히 인정합니다. 그러나 그렇다고해서 두 김씨가 반드시 꼭 자신들의 손으로만 수확을 거두려해서는 곤란합니다. 정말로 사심을 버려야지요』

6공들어 여권으로부터 요직을 제의받는 「특이한」 경험을 하기도 했지만 『밥상위에 구색을 맞추는 간장종기 같은 신세가 되기싫어서』이를 고사하기도 했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새벽운동을 하고 독서와 집필을 게을리하지 않는 등 자기관리가 매우 철저하다.

『미력이나마 야권이 다시뭉쳐 정권에 도전하는데 힘을 보태며 정치생활을 마무리짓고 싶은데…』 고전부의장의 이같은 희망이 실현될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것 같다.<글·이병규기자>

◇21년·서울생(71세). 고려대 경영대학원 수료. 유석 조병옥박사 비서. 신민당 재정부차장. 6·7·8·9·10대 의원. 신민당 사무총장·부총재·최고위원. 국회부의장. 청주방적 상임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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