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냉담 파이프라인 보류/유전등도 곧 가시화 될듯한소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사할린 천연가스 개발 등 소련의 지하자원 개발 사업을 적극 추진키로 합의함에 따라 그동안 타당성 조사 차원에 머물렀던 한국 기업들의 대소 지하자원 개발 프로젝트가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소련에 30억달러의 경협차관을 제공하는 등 주로 주기만하는 입장이었던 한국으로서는 풍부한 지하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소련으로부터 천연가스·광물 등을 빠른 시일내에 도입할 수 있는 방안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사할린 섬 동쪽의 대륙붕 천연가스를 소련과 공동개발,한국으로 들여오는 방법에 대해 구체적인 협의가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할린 가스개발 문제에 대해서는 그동안 한국까지의 수송방법에 대해 ▲천연가스 상태로 북한을 경유하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수송하는 방안 ▲사할린 섬 남쪽에 액화공장을 지어 액화천연가스(LNG)를 선박으로 도입하는 방안 등 두가지 안이 검토돼 왔으나 선박으로 수송하는 방법이 거의 결정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종인 청와대 경제수석은 20일 이와 관련,『한소양국은 사할린 가스공동 개발에 필요한 검토작업을 마쳤다』며 『도입방법은 사할린에서 곧바로 배를 통해 수송해 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소련 연방정부 측에서는 북한 경유 파이프라인 건설계획에 미련을 갖고 북한 정부에 계속 압력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선박도입 방안에 대한 원칙적인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사할린 가스개발 문제는 그동안 도입방법을 결론짓지 못해 착수가 늦춰져 왔기 때문에 앞으로는 빠른 속도로 사업이 진행될 것 같다.
현재 사할린 가스개발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우리 업체는 현대 자원개발과 (주)팜코 등 2개 회사. 특히 (주)팜코는 선박 도입 방안에 대해 기장및 항만시설 등의 건설계획까지 마련해 놓고 있다.
(주)팜코의 조사에 따르면 선박도입 방식의 사할린 가스개발 사업에는 총 32억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전밍된다.
(주)팜코는 주로 사할린 주정부 (선박도입)와 현대 자원개발은 연방정부(파이프라인수송)와 각각 협의를 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어떤 방법이 결정되든 1개 회사로는 규모가 너무 큰 사업이기 때문에 두 회사 및 미일 등 외국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키로 합의 해놓은 상태여서 컨소시엄 참여방식에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 자원개발은 그동안 사할린 대륙붕 가스 매장량 (1억5천만∼2억톤)보다 훨씬 규모가 큰 야쿠트가스전(67억톤) 개발에 관심을 갖고 남북한을 경우,일본까지 해저 파이프라인을 통하는 수송방안을 검토해 왔으나 북한과 일본측의 냉담한 반응으로 별다른 성과를 보이지 못해 왔다.
동자부의 한 관게자는 『이제 도입방법이 거의 마루리된 만큼 한국의 철강 및 건설회사들도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본격적인 대소자원개발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하고 『특히 양국 정상 회담에서 기본 원칙적이 마련된 만큼 우리 업체들이 사업을 진행하는 데 아무런 장애요소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련산 천연가스를 한국에 들여오기까지에는 약 3년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본다』며 『양국간 가스 공동개발사업이 무난히 추진된다면 오는 94년 이후에는 한국 소비량의 수십년분에 해당하는 LNG가 안정적으로 공급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한편 사할린 지역에서는 한국의 동원탄좌가 4천5백만 배럴의 원유가 묻혀있는 2개 육상유전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소련측과 50대 50의 합작 계약을 맺기로 거의 합의된 상태이며 럭키금성 대우 등은 ▲하바로프스크주 프라보 우루미혼합금속광산 ▲우갈 유연탄광 ▲치타주 우다칸동광산 등 3개 사업이 단기간내 성과를 거둘수 있는 유망사업으로 평가됨에 따라 금년내로 개발계약을 맺을 방침이다.
정부는 이같은 대소지하 자원개발 원칙을 그동안의 장기·대규모 프로젝트에 매달리던 방식에서 벗어나 단기·소규모 유망사업 중심으로 전환함에 따라 올 연말까지는 대부분의 사업계획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또 대소 진출에 따른 위험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례적 협의창구로서 「한소 자원협력위원회」를 발족시키는 등 소련과의 자원개발 협력을 확대시켜 나갈 계획이다.<방준식기자>방준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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