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털보」 차준엽씨(42)의 도봉구 방학3동 은행나무 살리기 단식농성(한국일보 4월16일자 22면)이 북한산살리기 시민운동으로 확대되고 있다.차씨가 지난 15일부터 단식농성하자 자연의 친구들,경실련,공추련,YMCA 등 7개 시민·사회단체는 19일 정오 서울 YMCA 2층 회의실에서 간담회를 갖고 북한산을 살리기위한 시민·사회단체의 적극적인 연대운동을 결의했다. 이들은 우선 세계지구의 날인 22일에 차씨의 단식현장에서 2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주민들과 함께 북한산 살리기 시민촉구대동제를 열기로 했다.
이들은 또 풍치지구인 국립공원 북한산 인근에 아파트가 들어선 경위와 아파트건립이 지역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등을 조사,경우에 따라서는 서울시를 상대로한 법적 대응도 고려중이다.
22일의 대동제는 북한산을 주제로 한 시낭송회 성명서 발표외에 참가자 전원이 촛불을 들고 공사현장을 돌며 사물놀이를 곁들이는 행사로 진행된다.
20일로 단식 6일째를 맞은 차씨에게 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의 따뜻한 격려가 쇄도하고 있다.
인근 주민들은 17일 폭우가 쏟아지자 전기담요 파카점퍼 생수 녹차 등을 전달하며 깊은 관심을 보였다. 차씨에 관한 신문기사를 읽고 15년만에 고향을 찾았다는 한 교사(35)는 『우리가 해야 할일을 대신해주고 있다』며 고마워했고 한 목사(55)는 성격책을 전달하며 『외로운 일이지만 기도해 주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이라고 격려해 눈물을 글썽이게 했다.
16일에는 시인 김지하씨가 찾아와 생명운동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으며 17일엔 최열 공추련의장,19일에는 신민당 박영숙 최고위원(녹색의 전화대표)이 각각 방문하는 등 차씨에 대한 격려는 계속되고 있다.
차씨는 『괴롭지 않느냐』는 질문에 『나무가 당하는 고통보다는 덜할 것』이라며 『나의 단식이 은행나무와 북한산이 살고 이 땅의 자연이 되살아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김철훈기자>김철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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