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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정상회담 세계반응

입력
1991.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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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소 관계개선 동북아 긴장완화에 기여/미국/소 한반도 정책전환 상징·북 개방압력 작용/일본/남한 외교승리… 소,대북영향 감소 예상/홍콩▷미국◁

미 국무부는 19일 한소 정상회담에 대해 이는 한반도와 동북아의 긴장완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환영했다.

국무부의 한 대변인은 『우리는 한국이 소련을 비롯한 모든 사회주의 국가들과 관계를 개선하는 것을 지속적으로 지지해왔다』고 말하고 『우리는 한소 양국의 관계개선이 서로에게 이익이 되고 한반도와 이 지역 긴장완화에 기여할수 있다고 믿는다』고 논평했다.

한편 워싱턴 포스트지는 고르바초프가 2주전 제주도에서의 한소 정상회담 개최를 제의했다고 전하고 고르바초프는 이번 방문을 통해 한국에 북한 및 미국과 상대하는데 사용할수 있는 이른바 「모스크바 카드」를 제공하는 동시에 자신은 중국 및 일본과 거래하는데 서울카드를 활용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한국측이 유엔가입이 실현되도록 협력해줄 것과 북한이 국제기구의 사찰을 허용할때까지 핵연료를 공급하지 말도록 소련측에 요청할 것이라고 전했다.<워싱턴=정일화특파원>

▷일본◁

일본 신문들은 고르바초프대통령이 동맹관계인 북한에 앞서 한국을 방문한 것은 소련의 한반도 정책전환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요미우리(독매)신문은 1면 톱으로 보도한 20일자 석간 제주발기사에서 김일성정권 수립이래 소련대통령이 한국을 먼저 방문한 사실을 강조하면서 『실무방문이라고는 하지만 소련의 대한국경사,한반도정책 전환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한이 지난번 한소수교때와 비교해 대소비난을 톤다운시키고 있지만,지난달 최대의 경제·군사지원국이던 소련의 국가원수가 한국을 먼저 방문한 것은 북한의 국제적 지위를 일층 궁지에 몰아붙일 것』이라면서 북한은 이를 계기로 남북관계를 포함해 주변국들과의 관계개선을 서두르지 않을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동경=문창재특파원>

▷홍콩◁

고르비의 방한은 북한이 핵무기개발 가능성을 둘러싸고 남북관계가 다시 긴장되고 있는 시점에 이루어져 한반도정세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20일 홍콩의 중립계유력지 명보가 사설을 통해 지적했다.

「북한에 냉담,남한에 우호적」이라는 제목의 이 사설은 소련 최고지도자의 첫 방한이 40여년에 걸친 남북간의 경쟁에서 남한에 중대한 외교적 승리를 안겨주었으나 북한의 강력한 반발로 북한·소 관계가 더욱 냉각되고 이에따라 소련이 한반도에 영향력을 발휘하기가 그만큼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홍콩=유주석특파원>

▷파리◁

10개월새에 3번째로 갖는 20일의 한소 정상회담에서 고르바초프는 양국관계를 강화할 우호협력 협정체결을 제의했으며 이러한 회담은 서울의 국제적 위신을 고양시키는 동시에 모스크바가 아시아에서 행하고자하는 역할을 확인하고 있다고 불유력 르몽드지가 21일자에서 보도했다.

동경특파원 졸립·퐁스가 제주에서 보낸 이 기사는 일본에서 소련이 거둔 뜻밖의 실패는 이러한 접근의 의미를 더욱 강화했다면서 고르바초프의 말대로 이는 「태평양 새시대의 개막」을 의미하며 유럽에서의 변화와 궤를 같이한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고르바초프의 아태안보체제 구축제안에 한국은 신중했다면서 유엔보편성의 원칙이 2개의 한국의 동시가입을 의미하나 북한은 이를 거부한다면서 고르바초프는 「결합된 가입」의 「비현실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파리=김영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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