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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 만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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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대통령 만찬사

입력
1991.04.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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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봄기운이 아시아를 감돌것”/“소 전환기 어려움 극복 노력 경의/태평양시대를 여는 역사적 자리”국내외적으로 특히 소련내의 여러 어려움을 무릅쓰고 이번에 한국을 방문한 고르바초프대통령각하 내외 및 일행 여러분을 온국민과 함께 환영합니다.

각하,나는 작년 6월 우리가 만났을때 각하의 말씀을 지금도 역력히 기억합니다.

즉,우리 양국간 얼음이 깨지고 물이 됐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그뿐 아니라 열매를 맺을 것이라고 말했고 각하는 또 열매가 익으면 따먹어야하니 같이 따먹자고 말했습니다. 지난 10개월간 우리는 샌프란시스코와 모스크바에 이어 3번째 만났습니다. 10개월 사이에 엄청난 변화였습니다. 세계가 변하고 있다는 것을 이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제주는 꽃이 만발하는 봄이 되었습니다. 자연의 봄뿐아니라 양국관계가 완전히 따뜻한 봄이 되어 제주에서 한반도로 올라가 아시아대륙 전체가 봄기운에 감돌게될 것을 확신합니다.

각하가 추진하고 계시는 개혁,그것도 모든 어려움을 무릅쓴 그 용기와 지도력이 나 자신도 펼치는 북방정책과 조화를 이루어 세계 평화와 번영을 이루게될 것입니다.

이곳에서의 우리의 만남은 우리가 지금 참으로 괴로워하고 있는 냉전,한반도의 불신과 대결·긴장·전쟁위협,이런 모든 것을 깨끗이 청산하고 한반도의 평화·협력·통일을 이룩하는 원동력으로 솟아오를 것을 확신합니다.

각하,나는 소련내 전환기적 상황에서의 여러 어려움을 잘 알고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각하의 온갖 노력을 잘 알고있으며 이에 경의를 표합니다. 나뿐만 아니라 세계 모든 지도자가 공감할 것입니다.

나는 어떤 지도자보다 각하편에 서서 개혁노력과 세계평화를 위한 노력에 지원을 보낼것을 이자리에서 다짐합니다.

우리의 이자리가 태평양시대의 개막을 엄숙히 선언하는 역사적 자리임을 되새기며 축배를 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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