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금 1조7천억원. 소위 「경제올림픽」이라는 「대전 엑스포93」에 소요되는 총지출 추정금액이다. 미달러화로는 약 23억8천만달러. 대전시의 올 총예산 7천7백60억원의 2.2배가 되며 4차선 경부고속도로 추정건설비 3조3천5백억원(교통부 추계)의 절반을 약간 넘는 돈이다. 이 가운데 대전 엑스포가 아니더라도 지출할 필요가 있는 경부고속도로 양재남이간 확장사업비 5천8백억원을 제외하더라도 직·간접 지출액은 약 1조1천2백억원이다. ◆우여곡절끝에 엑스포 조직위는 지난 14일 대전직할시 대덕연구단지내 27만평의 부지에서 기공식을 가졌다. 오는 93년 8월부터 11월까지 3개월간 개최할 예정이므로 불과 2년 남짓한 사이에 그 방대하고 복잡한 사업을 매듭지어야 한다. 범국가적 지원이 없으면 어렵다. ◆그러나 문제는 현시점에서도 엑스포의 개최 그 자체와 규모에 대한 회의가 가셔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오명조직위원장은 엑스포의 유치는 선진국으로 가기위한 필요조건이며 엑스포란 문명발달의 역사를 보여주는 산업·과학기술·문화의 접합이라고 엑스포의 존재이유를 밝혔다. ◆한국의 선진국행에는 홍보가 필요치않다. 88년의 서울올림픽하나로 충분하다. 산업·통상전략상 더 이상의 홍보는 부담이 된다. 선진국집에의 필요충분조건은 선진국 구조아래에서의 대외경쟁력의 배양이다. 도로항만 철도 전력 공단 등 사회간접자본 확충과 인력·기술개발 등이 긴박하다. 엑스포보다 우선권이 앞선다. ◆엑스포의 사업내용 그 자체가 한마디로 첨단과학과 그것이 미치는 영향에 대한 전시로 돼있어 외제첨단과학의 쇼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것도 주로 사진과 영상으로 돼있다. 여기에 전통문화라는 이름으로 놀이가 접착된다. 아연한 것은 1천만명의 관객유치 계획이다. 「과소비 추방운동」의 정신에 어긋나는 것이다. 철회는 불가능하므로 차선으로 현실여건에 맞게 축소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같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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