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분간 중단사태… 눈 마주칠까 외면도/협정서 교환후 손가락 걸어 재삼 확인○…방일 사흘째를 맞은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18일 예정된 요코하마(횡빈)와 가와사키(천기)시 공식 방문일정을 모두 취소한채 가이후(해부) 일총리와 4·5·6차 정상회담에 돌입.
4일간 공식방문 일정중 양국간 정상회담은 모두 세차례로 잡혔으나 최대 쟁점인 「북방영토문제」에 대해 견해차를 좁히지 못함으로써 예정에도 없던 4·5·6차 회담을 하게된 것.
이를 반영하듯이 이날 아침 숙소인 아카사카(적판) 영빈관 뜰에서 기넘식수를 한 양국정상들은 시종 굳은 표정이었는데 전날 가이후 총리 주재 만찬회장에서는 서로 눈길이 마추치지 않으려 애쓸 정도로 딱딱한 분위기.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부인 라이사여사는 일본에 도착한 이래 빡빡한 공식행사 일정에 맞춰 강행군을 한탓으로 18일에는 모든 상오 행사일정을 취소.
일본측은 라이사 여사가 『너무 피곤하다』고 호소하자 이날 일정이 잡혀있던 동경도청과 블도저 생산공장 신주쿠(신숙)공원의 방문을 긴급취소. 이 때문에 며칠동안 라이사여사 방문을 준비해온 당사자들은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제4차 일·소 정상회담은 예정보다 40분 늦게 시작돼 도중에 20여분간 중단되는 등 두나라 정상은 역시 북방영토 문제를 놓고 된 씨름을 하는 기색을 역연히 드러내기도.
결국 이들은 제5차 회담에 들어가서도 아무런 진전을 보지못하고 하오 5시30분께 휴회를 선언,이날밤 참석하기로 되어있는 동경도내 요요기(대대목) 제2체육관의 세계 어린이 축제장으로 서둘러 발길을 옮겼다.
양정상은 이날 하오6시께 각각 부인을 동반,세계 어린이 축제에 참석해 세계 10개국 10명의 어린이의 질문에 열심히 대답해 주었다.
이 자리에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좋아하는 과목은 수학,싫어하는 과목은 말할 수 없다』고 말하고 『부인의 장점은 나를 전혀 비판하지 않는점』이라고 익살스럽게 말해 어린이들을 웃기기도.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 가이후 일본 총리는 18일 예정에도 없던 3차례 추가회담까지 갖고 쟁점이된 북방 영토문제에 대한 양측의 의견을 좁힌 끝에 이날밤 11시20분이 되어서야 가까스로 회담을 끝내고 공동성명을 발표.
회담이 이처럼 난항을 거듭하자 일본 측에서는 공동성명 발표에 대해서도 회의시하는 비관적 분위기가 한때 일기도.
두 정상은 회담을 마친뒤 곧 바로 공동성명에 서명하고 간단한 기념식을 가졌는데 양국정상 모두 회담전과 달리 밝은 표정.
그러나 공동성명은 문제의 북방 영토에 대해 『양국사이에 4개 도서 영유권 문제가 있음을 인정하고 앞으로 이 문제를 논의한다』는 식으로 막연하게 언급돼 일본측은 실망하는 표정이 역력.
○…당초 예정인 하오 10시30분보다 1시간46분이 늦은 하오 11시46분 영빈관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에 등장한 양국정상은 15개 협정서에 서명.
이 자리에는 베스메르트니흐 소외무장관과 나카야마(중산) 외상 등 양국관계자들이 참석했는데 양국정상은 협정서에 서명,이를 교환한후 다시 새끼손가락을 걸어 새삼 확인,주위의 웃음과 박수를 동시에 받았다.<동경=문창재특파원>동경=문창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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