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3시간여 고투끝 「베이스캠프」 도착/오늘상오 도전… “모든 동료들에 용기를”17일 하오2시께 비가 간간이 내리는 가운데 장애인 14명이 북한산 등반에 나섰다. 선교단체인 신망애복지타운(원장 박춘화·31·여·경기 남양주군 수동면 입석리 522) 소속으로 뇌성마비·정박·지체부자유자들인 이들은 장애정도에 따라 휠체어조(3명),수보조(2명),경보조(9명) 등으로 나뉘어 자원봉사자 28명의 도움을 받으며 3시간여 동안 악전고투끝에 이날 하오5시께 「베이스 캠프」격인 백운산장에 도착했다.
뇌성마비인 신건구(23) 강조환씨(30) 등 수보조팀은 팔꿈치와 무릎에 고무를 댄 등산복을 입고 기어서 산을 오르며 『정상정복』 『우리는 할 수 있다』고 외치며 구슬땀을 흘렸다.
지체장애인들인 경보조 9명은 목발과 자원봉사자에 의지해 진흙길이 된 등산로를 따라 등반했고,훨체어조는 3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훨체어를 들거니 밀거니 하면서 올랐다.
장애인 등반대는 이날밤 산장에서 휴식을 취한뒤 18일 상오7시30분 이곳에서 0.5㎞ 떨어진 정상정복에 도전한다.
출발직전 등반대 대표로 선서를 했던 지체부자유자인 김훈씨(35)는 『해발 8백36m인 정상에 올라 나약했던 과거를 떨쳐버리자』며 『우리는 목발과 휠체어로 안되면 두발과 두손으로 기어서라도 굳세게 오르자』고 동료들을 격려했다.
이날 등반대회는 오는 20일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신망애복지타운이 장애인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
이들은 백운대 정상정복을 위해 한달전부터 뒷동산,계단오르기 등 훈련을 해왔다.<김철훈기자>김철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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