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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의제없이 자유대화/고르바초프 방한준비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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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회담 의제없이 자유대화/고르바초프 방한준비 이모저모

입력
1991.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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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선발대 공항서 도상훈련/공항 조명탑 설치… 호텔 회담장·만찬준비 부산/도민들 “관광제주 전세계에 홍보” 반상회 열어▷청와대◁

○…청와대는 17일 고위 실무관계자들을 제주도 회담장으로 보내 고르바초프대통령 내외 영접 및 회담진행에 관한 준비태세를 최종 점검.

노태우대통령은 이날부터 한소 정상회담에서 논의하게 될 사안 등에 대해 면밀한 검토에 들어갔는데 노대통령은 제주도 출발 하루전인 18일에는 아무런 일정을 갖지않고 한소 정상회담을 위한 「사전공부」에 전념할 예정이라고.

노대통령은 고르바초프대통령과의 친숙도를 고려,이번 회담에서 특정한 의제를 정하지않고 자유스럽게 대화를 나눌것 같다고 한 관계자가 전언.

한편 고르바초프대통령의 방한에 앞서 18일께 방탄승용차 질(ZIL) 등 경호와 통신용의 소련제 특수승용차 5대가 일본으로부터 공수될 예정.

또 고르바초프대통령 일행이 타고올 항공기는 5대로 알려졌는데 이들 항공기편으로 공식수행원 12명을 포함,1백여명의 수행원과 경호원 70여명이 타고오고 소련측기자 1백여명도 동행할 것으로 보여 방한일행은 모두 3백여명이 될 전망.

그러나 이들중 일부만 회담장으로 이동하고 나머지는 제주시내의 한 호텔에서 대기할 계획.

19일 밤의 환영만찬에는 우리측서 60명,소련측에서 30명 정도가 참석하는데 참석희망자가 많아 의전관계자들은 인물선택에 고심.

▷소련선발대◁

○…이날 상오11시20분께 제주공항에는 소련측 실무선발대가 일본에서 직접 아에로플로트항공기를 타고 도착,본격적인 정상회담준비에 착수.

이들 소련측 실무진이 타고온 항공기는 고르바초프대통령이 타고올 항공기와 똑같은 기종으로 고르바초프대통령의 제주도착에 대비,실제로 항공기를 이동해 로딩브리지와 연결시키는 등 도상훈련을 실시.

이들 실무진들은 점검이 끝난뒤 승용차편으로 제주도청으로 직행해 공노명 주소련대사를 대표로 하는 한국측 실무진과 정상회담절차를 협의.

▷공항◁

○…제주공항 주변에는 자산홍 6천본의 꽃나무를 심는 등 산뜻하게 단장했으며 환영현판과 임시조명탑을 설치해 고르바초프대통령 영접준비에 만전.

공항주변엔 이날부터 정사복경찰 50여명을 배치,청사내외의 보안검사가 시작됐고 검문검색도 한층 강화.

한편 제주공항은 오는 19일 고르바초프대통령 일행을 태운 특별기 5대와 우리측 특별기가 도착할 경우 계류능력에 문제가 있어 민간항공이 운항통제가 부분적으로 불가피하다는 입장.

▷회담장◁

○…정상회담장소로 확정된 제주 신라호텔은 5층에 준비사무국을 설치,의전·객실·시설 등 6개 분과위별로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부산.

호텔측은 이번 회담을 위해 서울 본사에서 50여명의 직원을 파견했으며 특히 만찬행사에 대비,일류요리사와 서비스요원 30여명을 추가로 배치. 호텔측은 이번 회담 취재를 위해 7백여명의 내외신 기자가 몰릴 것에 대비,3층에 2백60평 규모의 프레스센터를 마련,전화 58회선·팩시밀리 14회선 등 모두 1백19회선을 준비했고 5층에는 별도로 소련 수행기자실을 설치.

만찬장으로는 2백20평 규모의 한라홀을,단독회담 장소로는 소연회장인 사라홀,확대회담 장소로 월라홀을 각각 정한 호텔측은 이들홀 이름이 제주도내의 산 또는 봉우리 명칭으로 멀리 한라산이 바라보이는 전망이 좋은곳이라 회담장으로 선택했다는 후문.

호텔측은 특히 이번 회담을 기념하기 위해 보드카페스티벌을 마련했는데 이 행사엔 러시아전통복장을 한 여자종업원들이 서비스를 할 계획.

▷경비◁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제주도착을 앞두고 전대협소속 비밀결사대가 제주에 잠입,기습시위를 벌인다는 정보에 따라 경찰 등 경비팀은 초긴장상태.

회담장소인 제주 신라호텔주변은 16일부터 경찰 등 경호실관계자 2백여명이 배치돼 삼엄한 경비태세.

경찰은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 일행의 신속한 차량이동을 위해 공항에서 호텔까지 가는 도로를 일정시간 완전통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기도.

▷도민반응◁

○…도민들은 일제히 반상회를 개최,『이번 회담이 관광제주를 전세계에 알릴수있는 좋은 기회』라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환영준비에 적극 참여키로 결정.

도내 초·중·고교학교장 1백81명도 성명을 발표,『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내도를 온국민과 더불어 환영한다』고 말하고 『앞으로도 지구촌 모든나라 정상들이 이 땅서 만나 세계평화의 새질서를 창출해나갈 것을 기대한다』고 기염.

그러나 제주대 제주교대 간호보건전문대생 5백여명이 16일 제주대에 모여 노·고르비 정상회담 저지를 위한 결의대회를 갖고 시위를 벌이는 등 시민들과는 대조적.

▷도 영접준비◁

○…제주도는 양국정상과 수행원들이 저녁만찬시간도중 관람할 전통음악과 무용시간중 7분 정도가 도에 할애될 계획에 따라 도립민속예술단이 제주민속을 함축할수 있는 공연을 하도록 의뢰.

도는 또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 내외에게 돌하루방과 순방모사 편물 스웨터를 선물하기로 결정.

도로부터 청색바탕의 스웨터 2벌 및 방한모 제작을 의뢰받은 성이시돌협의 한림수직측은 청색이 평소 수요가 적은 색상으로 샘플이 비치돼있지 않은데다 1벌당 1주일 정도의 제작시일이 필요한 수제품으로 납기일이 급박,3∼4명이 공동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제주도측은 이번 회담이 제주를 전세계에 홍보할 절호의 기회라는 판단아래 「제주도 영화」라는 제목의 비디오테이프 1천개를 영·일·러시아어 등 4개국어로 제작,이중 러시아어로된 테이프 50개를 소련측에 전달할 계획.<제주=허태헌·이충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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